|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2300억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에도 이자·비이자이익의 성장세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과 원화대출이 꾸준히 성장하며 업계 최상위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비이자 부문에서는 자본시장 부문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수료 이익을 시현했다.
▲ 2300억 일회성 비용 상쇄한 이자·수수료이익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202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 1조1928억원(전년 동기 대비 +1.67%)을 포함해 총 2조4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4%(1019억원)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이 의미가 있는 것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시장 기대치(약 2조4555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보험계리가정 선진화방안 시행에 따른 보험손익감소(524억원),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적립(749억원)과 환율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1098억원) 등 2371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2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260억원)가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80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절대적인 수치로는 KB금융(6조4783억원)이나 신한금융(6조1585억원)에 밀리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은 신한금융과 함께 7%대를 기록했다. 금융사별로는 △신한금융(7.7%) △하나금융(7.1%) △우리금융(3.2%) △KB금융(1.7%)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순이자마진(NIM) 개선세 및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그룹 이자이익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 1.69%를 시작으로 2분기 1.73%·3분기 1.78%·4분기 1.78%, 올해 1분기 1.82%에 이어 2분기에는 1.88%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은행 순이자마진도 △1.48% △1.48% △1.50% △1.52% △1.58% △1.61%로 꾸준한 성장세다.
올해 은행 원화대출성장률은 1분기 0.9%에서 2분기에는 2.0%까지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이 1.8%에서 2.6%로, 가계대출은 -0.3%에서 1.2%로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지속된 가운데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7.7%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자산관리관련 수수료(7203억원)가 100.5% 늘었으며 투자일임·운용수수료(+223.8%), 증권중개수수료(+208.5%), 수익증권수수료(+56.8%)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인수주선· 자문수수료도 73.9%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증시 호황 및 계열사별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크게 증가하며 그룹 수수료이익 개선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룹의 통합 IB 플랫폼 구축을 통한 빅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상반기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또한 확대됐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인 대손비용률(상반기 누적 기준)은 0.29%로, 대기업 그룹(중앙그룹 등)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일회성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그룹의 경영계획 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6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4.5%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에도 대손비용률 관리노력으로 자산건전성은 경영 계획 이내로 유지되고 있다.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로,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일회성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경영계획 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 비은행 기여도 업계 최하위…비은행 성장 최우선 과제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하나금융이지만, 비은행 부문의 성장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상반기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18.8%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의 12.1%와 비교해 6.7%p 확대됐으나 여전히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사별로 보면 KB금융이 44%로 가장 높으며 신한금융이 35.4%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4대 금융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가장 적은 우리금융이 22.3% 수준이다.
주력 관계사인 하나은행(2025년 상반기:2조851억원→2026년 상반기:2조1211억원)을 비롯해 하나증권(1068억원→2731억원)·하나카드(1102억원→1259억원)·하나캐피탈(149억원→1045억원) 등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보험 부문 실적 부진이 아픈 손가락이다.
먼저 하나손해보험은 7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94억원) 대비 적자 폭이 517억원 확대됐다. 이는 금융당국은 계리적 가정 선진화 도입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계리가정이란 보험부채와 자산을 평가할 때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손해율·해지율·사업비 등의 통계적·회계적 추정 기준이다. IFRS17 도입 이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엄격한 수립과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4년부터 장기보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신규 담보와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했다. 이에 신규 담보와 상품 비중이 높아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회계상 영향이 컸다.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지주 연결납세 적용에 따른 일회성 법인세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부문에서 적자 경영을 기록했다. 금융사별 보험사 당기순이익 실적을 보면 △KB금융이 3695억원(손보:4778억원·생명:15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2724억원(손보:182억원 순손실·생명:2906억원) △우리금융 1086억원(동양생명:919억원·ABL생명:167억원) △하나금융 577억원 순손실(손보:711억원 순손실·생명:134억원) 등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호식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은행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오가닉(Organic)·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가닉 전략은 내부 역량과 자생적 혁신을 뜻하며, 인오가닉 전략은 인수합병(M&A)과 외부 제휴를 통한 성장 전략을 뜻한다.
남 CSO는 "당분간 각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과 그룹 시너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기회를 검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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