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5안타 경기…18-11 대승 앞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4년 201안타로 KBO리그 최초의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던 서건창(36·키움 히어로즈)은 당시 방망이에 스치기만 해도 안타를 만들었다.
서건창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안타 경기를 펼치며 '안타의 신'이라고 불렸던 전성기 시절 향기를 풍겼다.
그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LG 마운드를 상대로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18-11 대승에 앞장섰다.
키움 23안타, LG 17안타로 양 팀 합계 40안타를 주고받은 이 경기는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정규이닝 경기 소요 시간만 무려 4시간 23분이다.
경기 후 눈이 붉게 충혈된 서건창은 취재진과 만나서 "다행히 수비를 안 나가서 아주 힘들지는 않다"면서도 "연장전도 안 가고 정규 이닝을 이렇게 오래 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 사실 다들 너무 힘들어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수비를 나가서 길게 한 선수들이 너무 고생한 것 같고, 그래도 경기에서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신들린 듯한 타격감을 보여준 서건창은 5회에 이미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천324일 만의 5안타 경기다.
7회 타석에서 개인 최초의 6안타 경기에 도전했던 그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8회 타석에서는 대타 김웅빈으로 교체됐다.
서건창은 6안타 무산에 아쉬움이 남지 않느냐는 물음에 "특별한 기록도 아니고 전혀 아쉽지 않다"며 "5안타 자체가 너무 어려운 기록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근 타격 비결에 대해서는 "타격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감각이 좋은 쪽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안타를 때려냈던 과거의 감각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좋았던 것들을 자꾸 기억해 내려고 노력 중이며, 그때와 지금을 잘 섞어서 타격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로 그의 시즌 타율은 0.302(248타수 75안타)까지 뛰어올랐다.
서건창은 먼 길을 돌아 친정팀 키움에 복귀한 시즌을 값지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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