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용객 2천900만명 덜레스 공항 증축하고 교통·편의시설 확충키로
채권 발행·항공사 분담으로 재원 조달…"수도부터 세계 최고 공항 갖춰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225억 달러(약 32조5천억원)를 투입해 워싱턴DC 인근의 대표적 국제공항인 덜레스 국제공항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공항을 갖출 때이며 우리는 바로 이곳 수도에서 그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덜레스 공항은 워싱턴DC 안이 아니라 워싱턴DC 시내에서 약 40㎞ 떨어진 버지니아주 북부에 있다. 워싱턴DC 안에 로널드 레이건 공항이 있지만 국내선 운항 비중이 높아, 국제선 이용객들은 주로 덜레스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수도의 주요 관문이기도 한 덜레스 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보다 6.4% 증가한 2천900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덜레스 공항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공항 면적을 500만㎡ 이상 증축하거나 개보수하고 C·D 탑승동을 전면 리모델링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건축적 상징성이 있는 기존 메인 터미널은 그대로 보존한다.
또 공항 주변에 3만2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신설하고, 호텔과 상점, 레스토랑 등 각종 시설도 대폭 확충해 공항 이용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터미널과 탑승동을 오가는 기존 승객 수송용 이동버스인 '피플 무버(People Mover)'는 사라지고, 이를 대체하는 지하 승객 수송 시스템이 구축된다.
피플 무버는 애초 이동식 라운지로 구상됐으나 실제로는 초대형 셔틀버스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여행객들의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돼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도 이날 '피플 무버'에 대해 "마치 스타워즈에나 나올법한 것"이라며 "속도가 느려 사람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은 세계 주요 도시들이 웅장하고 현대적인 공항을 갖추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며 미국 공항의 노후화를 지적한 뒤 덜레스 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더피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 재원을 위해 225억 달러 규모 채권이 발행될 것이며, 덜레스 공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비롯한 여러 항공사가 비용을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사 완료에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 사업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워싱턴DC의 주요 상징 시설을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백악관의 대규모 연회장 건설, 워싱턴DC의 대표 문화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전면 리모델링, 내셔널몰 리플렉팅풀의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잇달아 추진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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