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다시 불붙자 국제유가 8% 폭등…브렌트 9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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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다시 불붙자 국제유가 8% 폭등…브렌트 90달러 돌파

뉴스로드 2026-07-30 07:3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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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과 이란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무력 공방을 다시 시작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회복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가격 급등세를 재연했다.

2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7.9% 급등한 수준으로, 90달러대를 종가로 회복한 것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기 이전보다도 높은 변동성을 반영한 결과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4.46달러로 마감했다. 전장 대비 상승 폭은 6.6%에 달했다.

국제유가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지난 24일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는 듯한 흐름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을 거치며 양측의 군사 행동이 재개되자 투자심리는 다시 급격히 위축됐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군은 전날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미군도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와 공조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기지를 공습했다.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을 겨냥한 대응 타격에 나서면서 중동 전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 공격과 관련해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경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미·이란 간 강대강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해역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의 완화와 격화가 반복되면서 유가가 넓은 범위에서 출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중동 분쟁이 완화와 격화를 반복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80∼100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장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붙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유가가 80~100달러 박스권 상단을 향해 움직일 경우, 각국의 인플레이션 관리와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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