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에 월가 ‘충격’…다우 15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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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에 월가 ‘충격’…다우 15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

뉴스로드 2026-07-30 07:2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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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연합뉴스

[뉴스로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인플레이션 대응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값이 뛰어오르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떨어진 51,594.1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하루 낙폭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해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433.97포인트(−1.74%) 하락한 24,442.9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나스닥 상장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는 이날 1.8% 떨어지며 6월 고점 대비 낙폭이 11%를 넘어서 ‘조정장’ 구간에 진입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위원 등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9명의 다수 위원이 동결에 표를 던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완화된(soft)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2%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보다 실제 금리 결정에 더 주목하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의구심을 키웠다.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 5.21%까지 치솟았다. 전장 대비 0.1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0.1%포인트 가까이 올라 장 마감 무렵 4.7%를 터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채권시장이 연준에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른바 채권시장 ‘자경단’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압박하기 위해 미 국채를 내다 팔았다는 분석이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정말로 2% 물가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 국채 금리가 회견 이후 크게 오른 것은 채권시장 자경단이 ‘우리가 당신의 수사를 믿길 원한다면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한층 고조됐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이후 잠시 소강 상태였던 무력 공방을 재개하면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보다 7.9% 급등한 배럴당 90.74달러에 마감, 다시 9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6.6% 오른 배럴당 84.46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 공격과 관련해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중동 정세 불안을 키웠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발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다.

이날 국제 금값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2% 가까이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현물 금 가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5분께 온스당 4,101.99달러에 거래돼 전장보다 1.9% 상승했다. 장 초반만 해도 국제 유가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밀려 한때 온스당 4,000달러선을 밑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위험자산이 흔들리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가 급등했음에도 달러 가치는 되레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0.94를 기록해 전장 대비 0.5% 하락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의지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재정·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 고수’를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책 행동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향후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주식·채권·원자재·외환시장이 동시에 요동치는 가운데, 월가는 연준의 다음 행보를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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