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그늘] 프로야구, 부정행위 대응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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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그늘] 프로야구, 부정행위 대응 방안은

한스경제 2026-07-3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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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옥. /연합뉴스
KBO 사옥. /연합뉴스

스포츠는 공정과 노력, 존중의 가치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오랫동안 묵인돼 온 폭력과 비리, 침묵의 구조가 자리했다. 성적 지상주의와 수직적 위계질서 속에서 문제 제기는 곧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현장을 지배했다.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선수의 진로를 좌우하고, 조직을 떠나는 순간 경력이 끝날 수 있다는 공포는 침묵을 강요하는 장치로 작동해왔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연중기획으로 특정 개인이나 종목의 일탈을 넘어 한국 스포츠 전반에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를 짚는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돼 온 문화는 무엇이었는지, 왜 침묵이 이어졌는지, 그리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질문하고자 한다. 더 건강한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한 성찰과 변화를 모색한다. <편집자 주>

|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야구는 최근 KBO리그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입지를 굳혔다. 일주일 중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꾸준히 구름 관중을 불러 모은 덕분이다. 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야구계 구성원들의 올바른 윤리의식 확립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본지는 지난 2월 스포츠윤리센터의 최근 3개년(2023~2025년) 종목별 상담, 신고, 처리 건수 자료를 입수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인권침해(성폭력, 폭행), 비리(횡령, 배임, 승부조작) 등 두 가지 대분류로 사건을 접수한다. 야구는 3개 부문에서 모두 축구, 태권도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저변이 넓은 인기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도 높은 수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인권침해 포함 부정행위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로 2016년부터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존 운영하던 공정센터를 확대해 리그 공정성을 강화하고, 선수단의 부정행위 및 일탈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6년 7월 클린베이스볼센터 통신문. /KBO 클린베이스볼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2026년 7월 클린베이스볼센터 통신문. /KBO 클린베이스볼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본지와 연락이 닿은 KBO 관계자는 "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 접수 시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장한다. 신속한 조사 및 규약에 따라 상벌위원회 심의를 거쳐 모든 제재 결과를 언론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BO는 선수, 지도자, 프런트 등 10개 구단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부정행위 방지 교육도 지속적으로 나선다고 소개했다. KBO 관계자는 "매월 초 유해 행위 관련 등 사회적 이슈에 맞는 내용으로 선수단 통신문을 제작한다. 모든 선수에게 개별 문자로 발송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해 예방 및 홍보활동을 강화한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2026년 7월은 올스타전 개최로 팬들의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통신문이 배포됐다. 지난달 고교야구 경기에서 일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일고 학생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지역 비하·조롱성 구호를 외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데 따른 조치다. KBO는 종교·인종·성 등 차별 행위에 5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50만원 이상의 제재금, 리그 및 리그 관계자 비방에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1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발생하는 규정을 재차 공지했다.

잠실구장 식당에 KBO가 설치한 디지털 모니터를 통해 클린베이스볼 공지사항이 안내되고 있다. /신희재 기자
잠실구장 식당에 KBO가 설치한 디지털 모니터를 통해 클린베이스볼 공지사항이 안내되고 있다. /신희재 기자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도 KBO 차원에서 인권·비리 문제 관련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이나 프로젝터를 통해 영상과 정보를 표시하고, 네트워크로 원격 관리하는 융합 플랫폼을 지칭한다. KBO는 10개 구단의 라커룸, 선수휴게실, 식당에 디지털 모니터를 설치했다. 유해 행위 및 인권 보호 등 관련 영상과 정보를 365일 실시간 송출해 예방 및 홍보에 나선다.

그 외에도 KBO 관계자는 "인권·비리 문제 관련으로 연 2회 이상 대면 교육 및 연 1회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다. 전반기와 후반기에 한 차례씩 유해 행위 관련 전 선수단 면담 조사도 나선다"고 부연했다.

KBO는 현장에서 폭언, 폭행, 승부조작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리, 감독 및 징계 절차를 위해 선수계약서에 이를 명문화해 시행하고 있다. 문제 발생 시에는 조사위원회를 거쳐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벌위원회 심의로 최종 징계를 확정하는 절차를 확립했다. 신고자의 개인정보 비밀 유지 원칙, 가해자와 분리 조치 및 필요한 경우 참가활동정지 등의 조치도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KBO는 야구계 인권-비리 문제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KBO 관계자는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인권 보호와 인성교육을 강화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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