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여름축제라는 보령머드축제.
매년 수백만 명이 찾고, 세계인이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 브랜드다. 그렇다면 그 위상에 걸맞게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화려한 무대도, 축제 규모도 아니다.
시민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즉시 답할 수 있는 행정의 투명성이다.
이번 취재는 거창한 의혹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기자는 단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축제에서 사용한 머드는 어디로 가는가."
답은 예상보다 간단했다.
축제장에서 사용된 머드는 물로 씻겨 배수구로 흘러가고, 그 배수시설은 오수관이 아니라 우수관이며 최종적으로 바다와 연결되는 구조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그다음 질문부터 답을 찾기 어려웠다.
사용 후 머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처리계획서는 어디에 있는가.
얼마의 물을 사용했는가.
잔여 머드는 어떤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가.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왜 현장을 찾았는가.
취재 과정에서 요청한 핵심 행정자료는 끝내 제시되지 않았다.
자료가 없어서인지, 정리가 안 된 것인지, 공개할 수 없는 것인지조차 명확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행정은 종종 "문제가 없다"는 말부터 앞세운다.
그러나 시민은 결론보다 근거를 원한다.
"문제가 없다"는 한마디보다 처리계획서 한 장이 더 큰 신뢰를 만든다.
설명보다 자료가 먼저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된 사실만으로 환경법 위반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사용 후 머드가 물환경보전법상 어떤 법적 성격을 갖는지는 관계기관의 사실관계 조사와 법률 검토가 필요한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은 숨김없는 정보 공개다.
의문이 제기될수록 행정은 더 많은 자료를 내놓아야 하고,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침묵하거나 자료 제출이 늦어질수록 의문은 커지고 신뢰는 줄어든다.
세계적인 축제는 화려한 개막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환경을 어떻게 관리했고, 시민의 질문에 얼마나 성실하게 답했는지가 결국 그 축제의 품격을 결정한다.
350톤의 머드보다 더 무거운 것은 행정의 설명 책임이다.
보령머드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홍보가 아니라 더 많은 공개다.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료와 설명.
그것이 국제축제의 기본이고, 공공행정의 최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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