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 토론서 宋도 鄭 협공…"공소 취소 특검, 지방선거에 도움 됐나"
지선 실패 책임론 놓고 金 "선거 지휘에 한계"…鄭 "당 대표 안 해서 몰라"
'최고위원 분산 투표'도 설전…"노골적 구태"·"당 밖에 있어서 역사 모르는 듯"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는 29일 진행된 첫 TV 토론에서 검찰 개혁, 지방선거 실패 책임론, 계파 오더 투표설 등을 놓고 전방위로 대립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당 대표 때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지연시켰다고 재차 공격했으며 이에 정 후보는 정부가 법안을 아예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정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으나 정 후보는 '지방선거는 승리한 선거'라고 규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는 안정적인 국정 파트너,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송 후보는 민생을 챙기는 당 대표를 키워드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 '보완수사권 폐지' 형소법 개정안 진실게임…캠프서는 팩트체크 지원사격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비롯해 검찰 개혁 문제를 놓고 진실게임 수준의 공방을 벌였다.
선명한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정 후보가 먼저 "검찰 개혁은 민주당 개혁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공소청법도 정부 안에 당원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당원이) 만족하게 고쳤다"면서 자신의 성과를 부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정 대표 시절) 1차 검찰 개혁안을 정 후보가 보내라고 해서 그대로 보냈는데, 정부의 안이 잘못돼 그걸 본인이 고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나아가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관련, "제가 '보완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5월에 정부의 입장을 빨리 정리해서 처리하자' 의견을 내고, (실제로) 그렇게 하면 법안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당에서 (그 절차를) 지연시킨 것 아닌가"라며 재차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왜 대통령과 정부가 보완 수사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계속 개혁성이 없다, 이렇게 부인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중수청과 공수청법을 정부 원안대로 했다면 당원들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대해 "그런 요청을 하려면 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도 (정부에서 법이) 와 있지 않다"며 "당에 요청했다면 당 대표나 원내대표에 요청을 해야 하는데 왜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패싱했느냐"라고 반문했다.
치열한 공방 속에 정 후보와 김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팩트체크'까지 알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 측은 "검찰개혁추진단장이 당 정책위의장에게 5월 법안 처리를 요청했고,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와 최고위에 보고했다는 입장"이라고 알렸다.
그러자 정 후보 측은 "정책위의장에 '정부의 입장을 가지고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5월에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면서도 "정부안 제출도, 법안을 처리하자는 요청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6·3 지방선거 전에 발의된 '조작 기소 특검법안'의 내용을 문제 삼고 나섰다.
송 후보는 "당 대표 시절 발의한 특검법에 공소를 취소할 수 있는 조항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됐다"며 "이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됐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공소 취소 조항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논란이 있었기에 다시 당원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대답했다.
◇ 金, '친청계 오더 투표설'에 "노골적 구태"…鄭 "당 밖에 있어서 역사 모르는 듯"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대표로 이끈 지방선거 결과를 고리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송 후보는 "정 후보는 '승리한 선거'라고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까지 패하고 대통령도 '이겨야 할 곳을 졌다'고 하면서 사과했다"며 "지방선거의 평가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대통령 생각이 틀렸나"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 때는 말실수로, 경기 평택을 (재선거) 때는 (공천 관련) 입장이 정리가 안 돼 두 곳을 거의 못 가다시피 했다"며 "정 후보는 실패가 아니라 하지만 (대표를) 다시 한다고 선거 지휘 상 한계가 해결되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당 대표를 안 해봐서 모를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다음날 자신이 "전국적으로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당정청이 조율해 당 대표의 입장을 표명했는데, 선거를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이 통째로 패배로 낙인찍힐 수 있었다"며 "서울시장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라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을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의 지지자들이 세 의원 모두 본경선에 오르도록 투표자의 출생 월에 따라 조합해 투표하자고 했다는 '분산 투표' 전략을 끄집어냈다.
김 후보는 "'생일 찍기', '홀짝 찍기'는 십몇년 동안 본 적이 없는 노골적 구태 정치"라며 "이런 계파적 선거운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매우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당 밖에 18년 동안 있어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있을 때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거론했다.
이어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말릴 수 없다"며 "김 후보와 더 많은 (최고위원) 후보들이 몰려 다니더라"라고 역공했다.
◇ 민생경제 대책에는 대체로 공감대…宋은 鄭 'FTA 반대' 이력 거론
민생경제 대책을 토론하는 순서에서는 잠시 휴전 상태가 연출됐다.
정 후보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 '거래 중단'을 대안으로 제시하자 송 후보는 "증시안정기금 같은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호응했다.
송 후보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 '닥치고 공급'을 재차 해답으로 제시하자 김 후보는 이에 공감하며 "공급을 위해 속도를 내려고 했던 지역에 (공급이) 진전이 안 돼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책 문제를 놓고서도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정부 당시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거론하며 "한미 FTA에 반대했는데 지금도 그때의 생각이 옳다고 보느냐"라면서 따져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당시 노무현 정부 때 또 다른 논쟁거리였던 이라크 파병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가) 전투병을 파병하자고 할 때 제가 반대해서 비전투병을 파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반대 의견이) 레버리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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