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휩쓴 산불에 경제적 타격도 '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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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 휩쓴 산불에 경제적 타격도 '어마'

연합뉴스 2026-07-29 23:4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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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롱드 지역, 여름철 성수기 관광업에 직격탄

화재 진압에 지역 재건·산림 복구 비용까지 최대 수십억 유로 전망

프랑스 남서부 산불 현장에서 지역 주민이 호스로 잔불을 끄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산불 현장에서 지역 주민이 호스로 잔불을 끄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와 스페인을 휩쓴 산불에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대형 산불 피해를 본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의 중심도시 보르도에서 도보 및 미식 투어 사업을 운영하는 마크 핸드씨는 산불 발생지로부터 안전한 거리에 있지만, 산불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핸드씨는 여름철 성수기에 산불이 발생해 투어 예약이 평년 대비 4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인기 있는 도보 투어의 경우 평소 이맘때면 20∼30명의 참가자가 모이곤 한다. 하지만 오늘 아침엔 6명뿐이었고, 다음 주 예약도 10건이나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르도는 연간 약 6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관광 의존도가 매우 높다. 지금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성수기인데 이번 사태로 막대한 재정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르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롱드 지역 주민들에게 이번 산불은 지역 경제의 7%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의 전망을 송두리째 불태워버렸다.

현지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우리 지역은 와인, 임업, 관광업이라는 세 가지 축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와인 산업은 침체기이고, 숲은 불타고 있으며, 관광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대피소로 피신한 22만명의 주민 외에도 보르도-지롱드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만4천500개의 지역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롤랑 레스퀴르 경제 장관도 지난 27일 "이번 사태는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 지역에 경제적 날벼락과도 같은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대니얼 파커 연구원은 "지롱드 지역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와인 산업과 농식품 생산,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이곳의 차질이 공급망과 수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산불은 지롱드 지역의 중공업 시설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들 지역엔 미사일 제조사 아리안,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다쏘, 엔진 제조사 사프란 등의 생산 시설이 있는데, 화재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없다고 해도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경제뿐 아니라 프랑스 경제 전체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의 화재 진압 비용은 물론 향후 지역 재건과 산림 복구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산림 복구 비용만 최대 3억 유로(약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에서 번진 산불에 잿더미 된 캠핑장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에서 번진 산불에 잿더미 된 캠핑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웃 스페인 역시 최근 마드리드 서부와 동부 발렌시아 지역에 번진 산불로 7만7천㏊가 불에 타고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스페인의 화재 진압 비용은 ㏊당 1만 유로(1천600만원)에서 1만9천유로(3천만원) 사이로 추산되며 이를 합산하면 총비용은 수십억 유로에 달한다.

두 나라 모두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 체감 부담은 더 크다.

스페인은 2010년대 초 유로존 위기 이후 간신히 공공 재정을 회복해 나가고 있고, 프랑스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재정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아드리앵 카마트 연구원은 "프랑스의 문제는 공공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상황이라 적자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없다는 점"이라며 "피해 지역 재건을 지원하려면 다른 분야 지출을 줄여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맹렬히 확산하던 두 나라의 산불이 어느 정도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프랑스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롱드 지역을 휩쓸던 산불은 이틀째 추가 확산하지 않고 있다. 산불이 재발하는 곳도 있으나 소방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40도에 이르는 폭염에도 총력을 다해 진화하고 있다.

산불 위협이 제거된 지역의 주민 일부는 귀가하고 있다.

스페인 역시 산불 상황이 "양호"해짐에 따라 마드리드 북서쪽 아빌라에서 대피했던 각 지역 모든 주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내무부가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오늘 우리는 화재 진압이라는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향후 12시간이 화재 진압에 있어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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