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
도시가 성장하고 생활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원도심은 새로운 과제와 마주한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고령화, 공동체 관계의 약화, 생활환경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고 주민 간 연결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한 지역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남시 신장1동은 이러한 원도심의 변화에 주민자치로 답했다.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직접 살피고, 필요한 사업을 함께 기획하며, 나눔과 돌봄, 환경 실천을 생활 속에서 이어가는 방식이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을 행정사업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세우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은 경기도 무대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남시(시장 이현재)는 지난 28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주민자치 우수사례 경연대회’ 본선에서 신장1동 주민자치회가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 각 지역의 주민자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선을 통과한 15개 읍·면·동은 지역의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주민 주도형 사업을 발표하며 지역 문제 해결 경험을 공유했다.
신장1동 주민자치회는 ‘원도심 SOS, 주민자치로 응답했습니다!’를 주제로 원도심 공동체에 활력을 더해 온 활동과 성과를 소개했다.
▣ 주민이 만든 축제, 이웃을 다시 연결하다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신장1동 주민자치회가 추진한 ‘신장1동 어울림 마을축제’는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 공동체의 장으로 운영됐다.
축제에서는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담근 고추장을 지역 내 취약계층 150가구에 전달했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정성을 모으고,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는 나눔의 과정 자체가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400여 명의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와 문화공연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이웃과 교류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주민자치회는 축제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기보다 세대와 이웃을 연결하고, 원도심에 활력을 더하는 공동체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 돌봄의 빈틈을 주민이 함께 채우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원도심에서 어르신의 건강과 사회적 관계를 지원하는 일은 중요한 지역 과제다.
신장1동 주민자치회는 어르신 치매예방교실을 운영하며 건강한 노후를 돕고, 주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치매예방 활동은 건강관리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이웃과 만나고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공동체 프로그램으로도 의미를 더했다.
지역의 돌봄 문제를 행정이나 특정 기관에만 맡기지 않고 주민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 방안을 만들어 간 점은 신장1동 주민자치 활동의 특징으로 꼽힌다.
▣ 버려진 자원이 마을의 변화를 만들다
환경 문제 역시 주민자치의 중요한 실천 분야가 됐다.
신장1동 주민자치회는 친환경 EM비누 제작과 재활용품 수거보상점 운영을 연계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투명페트병과 캔, 의류 등 총 2만5,276kg의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고, 원도심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주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모으고 환경 활동에 참여하면서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공동체 의식도 높아졌다.
환경 실천이 단순한 캠페인에 머물지 않고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이번 우수사례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 ‘사업 참여자’에서 ‘지역 변화의 주체’로
신장1동 주민자치회 활동의 핵심은 주민의 역할 변화에 있다.
과거 행정이 사업을 계획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며 사업의 실행 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나눔과 돌봄, 자원순환은 각각 다른 분야지만 신장1동에서는 모두 ‘주민이 함께 마을을 바꾼다’는 하나의 목표로 연결됐다.
심사에서도 주민을 단순한 사업 참여자가 아닌 지역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세운 점과 생활 밀착형 사업을 통해 원도심 공동체의 회복을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러 사업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주민의 지속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에 정착 가능한 주민자치 모델로 발전시킨 점이 장려상 수상의 배경이 됐다.
본선 발표는 성민수 신장1동 주민자치회 위원이 맡아 현장의 변화와 주민 참여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응원도 발표에 힘을 보태며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 주민자치가 만든 ‘다시 살고 싶은 원도심’
신장1동의 사례는 원도심 활성화가 대규모 개발이나 물리적 환경 개선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이웃을 돌보며,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쌓일 때 마을의 활력과 공동체의 신뢰도 함께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창수 신장1동 주민자치회장은 “이번 수상은 주민과 주민자치회,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더욱 살기 좋은 마을과 활기찬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수상은 지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주민들과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주민이 지역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민자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살기 좋은 하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장1동 주민자치회의 도전은 주민자치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며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눔으로 이웃을 잇고, 돌봄으로 공동체의 빈틈을 채우며, 자원순환으로 생활환경을 바꾸는 주민들의 실천이 앞으로 신장1동 원도심에 어떤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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