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인천의 코리아컵 3라운드가 치러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애초 이날 경기는 김포의 홈구장에서 치러져야 했으나, 김포의 요청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인천=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직원의 80억원대 횡령 의혹에 휩싸인 김포FC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웃지 못했다. 심지어 상대 구단의 부담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다.
김포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6~2027시즌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24강)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다음달 19일 김천 상무와 대회 4라운드(16강)를 치른다.
그러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최근 자금 출납을 담당하던 30대 직원 A의 80억 원대 공금 횡령 사건 여파로 김포는 당초 김포솔터축구장서 개최하려던 홈경기를 포기했다. A가 횡령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2023년부터 올해까지 김포의 총예산은 319억6989만 원이다. 횡령 의심액은 이 기간 예산의 4분의 1에 달한다.
김포는 코리아컵 개최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대한축구협회에 경기장 변경을 요청했다. 협회는 ‘홈 클럽이 경기 개최를 포기한 경우 어웨이팀 경기장에서 개최 가능하다’는 대회 규정 제14조 4항에 따라 원정팀 인천에 공문을 보냈다. 이를 인천이 수락하면서 경기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김포 관계자는 “코리아컵 홈경기를 위한 용역비 부담 때문에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것은 인천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관계자는 “경호 인력 100여명과 운영 스태프 등을 포함하면 홈경기 운영비가 상당하다. 관중 1만명을 기준으로 2000만 원 이상이 든다. 반면 이익은 티켓 수익이 사실상 전부”라고 설명했다. 관중이 3000여명에 그쳤으니 손해가 상당하다.
존폐 위기 속에 놓인 김포 선수단은 혼란 속에서도 일단 주어진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회 4라운드 역시 김포의 홈경기로 잡혔다. 장소를 다시 바꿔야 할지, 정상 개최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횡령 사태가 구단 내부를 넘어 대회 운영과 리그 전체에 부담을 안긴 형국이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