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한마디에 눈물 쏟았다…넷플릭스서 오늘 사라지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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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마디에 눈물 쏟았다…넷플릭스서 오늘 사라지는 '이 영화'

위키트리 2026-07-29 20:3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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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봉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 독립영화의 새 지평을 연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이 29일 밤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끝으로 아쉽게 작별을 고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어린아이들의 풋풋한 우정을 그린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의 사회 못지않게 치열하고 서늘한 초등학교 교실 속 권력관계와 소외를 날카롭게 비춘 수작으로 손꼽힌다. 넷플릭스에서의 시간은 오늘 마감되지만, 향후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국내 주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그 묵직한 감동을 이어갈 수 있다.

방학의 달콤한 우정과 개학 후 시작된 잔인한 균열

영화는 교실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교 4학년 선의 시선으로 문을 연다. 선은 여름 방학식 날 우연히 학교에 찾아온 전학생 지아를 만나고, 두 아이는 방학 내내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며 모든 일상을 함께 나눈다. 하지만 개학이 찾아오면서 견고해 보였던 둘만의 세계는 무참하게 산산조각이 난다. 지아는 교실의 실세이자 선을 따돌리는 주동자인 보라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과거의 단짝이었던 선을 차갑게 외면하기 시작한다.

다시 혼자가 되기 싫었던 선은 지아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며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지만, 두 아이가 다가설수록 오해와 상처는 오히려 더 깊어만 간다. 결국 이들은 교실이라는 폐쇄적인 생태계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방학 동안 공유했던 서로의 가장 아픈 가족 비밀을 학급 전체에 폭로하며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갈등으로 치닫는다. 아이들의 잔인한 교실 계급사회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수직적이고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거울처럼 선명하게 비추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카메라를 잊게 만든 작위성 0%의 날것 연출

작품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자랑할 수 있었던 비밀은 윤가은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에 있다. 윤 감독은 아역 배우들에게 완성된 대본을 건네고 달달 외우게 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과감히 버렸다. 대신 촬영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상황과 감정선만을 가볍게 설명한 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자기만의 언어로 직접 반응하고 자연스러운 대사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방식은 작위성 제로에 가까운 소름 돋는 현실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려냈다. 카메라 렌즈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의 가공되지 않은 표정과 날것의 대사는, 마치 실제 초등학교 교실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평단은 이 놀라운 연출력에 열광했고,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받으며 뛰어난 작품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 다섯 살 윤이의 명대사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뜻밖에도 주인공 선의 어린 동생, 다섯 살 윤이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유치원생 윤은 동네 친구 연호와 매일같이 때리고 맞고 싸우면서도,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흙투성이가 되어 다시 어울려 놀기를 반복한다. 억울하게 맞고 들어온 동생이 답답해 "왜 너도 똑같이 때려주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누나 선에게, 윤은 한국 영화사에 오래도록 남을 결정적인 명대사를 던진다.

유튜브, 엣나인필름ATNINEFILM

"연호가 때려서 나도 때렸어. 연호가 또 때렸어. 그럼 언제 놀아? 난 그냥 놀고 싶은데."

이 짧고 순수한 대사는 얽히고설킨 상처의 굴레를 끊어내는 용서의 본질을 완벽하게 꿰뚫는다. 누군가를 밟아야만 내가 안전해진다고 믿는 어른들의 비겁하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를 정면으로 찌르는 한마디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소모적인 복수를 멈추고 관계를 본질적으로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조건 없는 순수한 용서와 화해에 있음을,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으로 선명하게 짚어낸다.

관계에 지친 모든 '어른이'를 위한 인생 영화

영화 '우리들'은 표면적으로 아동 영화의 틀을 빌리고 있지만, 실상은 직장과 사회에서 매일 소외를 겪고 타인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의 자화상을 가장 완벽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생존을 위해 타인을 밀어내고 주류 무리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불안을 초등학교 4학년 교실이라는 작은 세계에 소름 돋도록 투영해 냈다.

이 아름답고 서늘한 명작이 선사하는 깊은 여운을 넷플릭스에서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오늘 자정까지 단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미처 작품을 감상하지 못했거나 그 따뜻한 위로를 다시 마주하고 싶다면 오늘 밤 스트리밍을 서둘러야 한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왓챠, 티빙, 웨이브를 통해 이 훌륭한 인생 영화와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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