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해묵은 소통 부재 갈등을 해소할 첫 만남(본보 28일자 2면 보도)이 성사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의회 의장단 및 교섭단체 대표단, 상임위원장단까지 한자리에 모이면서 그동안 대화 부족으로 인해 생긴 각종 부작용을 털어내고 상생과 협치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추 도지사는 29일 도민소통공간인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도의원들을 초대,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도의회에서는 남종섭 의장(더불어민주당·용인3)을 비롯해 고은정 제1부의장(민주당·고양10), 김미숙 제2부의장(민주당·군포3) 등 의장단과 안광률 민주당 대표의원(시흥1), 방성환 국민의힘 대표의원(성남5), 장한별 운영위원장(민주당·수원4) 등 상임위원장 13명, 백승기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안성2) 등 특위 위원장 3명이 참석했다.
도에서는 주형철 경제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균형발전기획실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번 만남은 민선 8기와 비교할 때 빠른 속도로 성사된 자리다. 이는 민선 8기 당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지사와 도의회 간 만찬이 취소되면서 임기 4년 내내 소통 부재를 이유로 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결과다.
추 지사는 최근 도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회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만찬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여기 오기 직전까지 계속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머릿속이 꽉 차있었는데, 도담소에 오니 ‘우리에게 이런 좋은 환경이 있구나’싶어 상쾌한 기운이 감돈다”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종종 어려운 일을 직면할 때마다 의장님과 도의회를 존중하며 함께 상의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 지사는 경제부지사의 임명 배경, 비서실장의 노고, 기획조정실장의 감액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 따른 어려움 등 동석한 도 집행부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하며 도의회의 애정 어린 시선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최근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5년에 한 번 공공기관이 업무보고를 한다는 데 놀랐다”며 “업무보고가 제대로 이해될 때까지 인사가 늦어진다는 점, 양해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남종섭 의장은 “빠른 시간 안에 의회 집행부와 만찬의 장을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재정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꼭 필요한 곳에 써야하는 예산은 심사를 통해 상임위원장님들이 철저하게 잘 골라내 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도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대표실 차원에서 재정건전성 TF도 운영 중인데, 이 모든게 모여 같이 얘기하고 소통하면 앞으로 도정의 발전을 위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광률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도시인 경기도가 모든 게 선두여야 하고, 경기도가 하면 대한민국이 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며 “도민을 위해 추 지사님, 집행부와 소통하고 협치하는 모습으로 가겠다”고 했다.
방성환 국민의힘 대표는 “대표연설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편하게 전화하고 식사하고 예산 정책을 논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부탁드렸는데, 시발점이 된 것 같다”며 “도담소가 의회와 집행부 간 실질적 협치 진원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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