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의 법인카드로 자택 인근 식당과 호텔 등에서 1,4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하도 공식적인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에서는 ‘또 하나의 화살을 장전’하는 분위기다.
KFA가 과거에도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논란에 얽매이면서 결국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전력이 있음에도, 이후에도 법인카드 관리 및 사용기준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이어서 30일 청문회에서 비판을 받을 부분이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KFA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감독 부임한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742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는데, 이중 약 37%정도인 1,406만원이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처는 홍 전 감독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여러 곳, 그리고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도 분당구 소재 업소에서 수십만 원 단위의 결제가 이뤄진 내역 등이 있었던 것으로 진 의원실은 확인했다.
KFA 업무추진비 지침에 따르면, 법인카드는 휴일이나 자택 인근, 관할 구역을 벗어난 원거리 지역에서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불가피하게 사용된 경우 객관적인 증빙 자료와 소명서를 제출토록 돼 있다. 그러나, KFA는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결제 건에 대해 별도의 소명서를 단 한 건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KFA가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16년(물론 정몽규 전 회장 체제 당시)에 이미 법인카드 문제로 이미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임직원들이 백화점과 주유소는 물론 단란주점과 안마방 등까지 2억여 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던 것.
문제가 여론화되자 경찰의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KFA는 투명한 집행을 약속하며 사과를 한 바 있지만 그 이후에도 백화점과 주유소 등에서 결제한 내역이 사라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KFA는 지난해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 교육까지 실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홍 전 감독은 이런 교육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후에도 자택 인근에서 994만 원을 추가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덕성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흐른다.
축구 팬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팬들 다수는 이 같은 논란이 홍 전 감독 개인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를 넘어 축구협회 전반의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비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와 관련해 진 의원실이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KFA의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바 카드사 업종 기준 백화점 결제는 218건, 총 2,602만 5,980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결제는 300건 5,188만 2,527원이다.
또 진 의원실이 파악한 바로는 다른 체육단체와 달리 KFA의 자체 업무추진비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등 특정 업종에 대한 법인카드 사용 제한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다보니 법인카드 사용 논란을 반복되어 옴에도 사전에 이를 걸러 내든지, 아니면 사후에 통제할 내부 기준 자체가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던 셈이다.
이러다보니 법인카드를 아랑곳하지 않고 써온 홍 전 감독에게 KFA가 사용내역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지 않고, 사용 제한 기준도 사실상 없다시피 했던 주먹구구 식 내부 시스템이 이번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부터 다른 종목단체와 같은 수준으로 구체화하는 동시에, 공시조차 제대로 못 하는 관리 체계를 전면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은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월 1회 사용내역을 점검했다”고 반박했다. 홍 전 감독 또한 “단 한 차례도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정면 반박하고 있어 30일 청문회에서는 이 내용 또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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