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를 두고 한 말이다.
이숭용 감독은 29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아빌라에 대해 "커브의 궤적이 크다. (커브를 구사하기 전에) 승부를 빠르게 들어간다.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을 150㎞/h나 140㎞/h 후반대로 던지고 있으면 타자 입장에서는 그걸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서 커브를 잘 안 보여주지 않나. 결정적일 때 커브를 쓰고 왼손 타자한테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더라. 그런 게 좀 영리하다"고 말했다.
아빌라는 전날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지난 8일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1.50까지 낮췄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h,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h로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적재적소 커브 7개, 체인지업 8개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힘으로만 윽박지르지 않고 노련하게 완급조절을 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두산전 아빌라의 제구는 이전만 못 했다. 이숭용 감독도 "가장 밸런스가 안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후속 타자를 모두 막아냈다. 이 감독은 "위기 상황을 막아내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걸 보고 저 친구 참 또 한 번 영리한 친구구나 싶더라"며 "누가 봐도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걸(이닝) 다 소화해 주고 있다. 그게 경험인 거고 좋은 투수, 영리한 투수라고 본다"고 흡족해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