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제주 방문은 친선경기 일정 이상의 의미가 있다. 8월 4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SK와의 맞대결은 김민재 영입 이후 커진 한국 팬심을 실제 사업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무대다.
루벤 카스퍼 바이에른 마케팅 및 세일즈 이사는 28일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집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에른은 2024년 서울 투어 이후 지난해 9월 서울 대표 사무소 개설을 알렸고, 10월 공식 개소 행사를 열었다. 한국을 단순 방문지가 아니라 상시 거점을 둔 성장 시장으로 본 셈이다.
카스퍼 이사는 김민재 영입을 마케팅 논리로만 해석하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김민재 영입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경기력이다. 우리는 마케팅이나 세일즈를 위해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민재가 역동적이고 강한 국가인 한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팬 베이스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민재는 영입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한국 사업 확장의 촉매가 됐다.
바이에른은 이 효과를 단순한 유니폼 판매나 사회관계방서비스(SNS) 확장에만 묶어두지 않고 있다. 카스퍼 이사는 2024년 방한 당시 게시물 소비자 중 약 25%가 한국으로 집계됐고, 머천다이즈 판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넥센타이어 파트너십, 서울 사무소, 제주와의 레드 앤드 골드 협력이 이어졌다. 팬심을 매출로 바꾸는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제주와의 협력은 이 구상의 실험대다. 카스퍼 이사는 “제주가 K리그1에서 1위를 다투는 팀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유소년 육성”이라고 말했다. 제주 유소년 골키퍼 허재원의 바이에른 훈련, 월드스쿼드 프로그램, 구자철 제주 어드바이저의 연결 역할은 모두 같은 선상에 있다. 유럽 명문 구단의 방한이 흥행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육성, 스카우팅, 상업 파트너십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번 제주전의 성패도 관중 수 하나로 판단하기 어렵다. 카스퍼 이사는 내부 목표 수치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1군 선수단이 프리시즌 훈련과 친선경기를 치를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 시장을 단기 성과보다 관계 관리의 대상으로 본다는 뜻이지만, 공개할 수 있는 사업성과 지표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제주전 이후 바이에른이 받아 들 성적표는 흥행보다 서울 사무소와 제주 협력이 만들어낼 후속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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