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박태성씨…뇌경색 증세 90대 발견해 119 신고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에서 한 배달원의 세심한 관심이 폭염 속 집 안에서 홀로 쓰러져 있던 90대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시 마산회원구 일원에서 생계급여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정부 양곡을 배달하는 마산자활센터 소속 근로자 박태성(58)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회성동 한 단독주택을 찾았다.
박씨는 생계급여 수급자인 90대 어르신이 홀로 거주하는 이 집으로 매달 말경 쌀을 배달한다.
그러나 평소 배달하던 때와 달리 집 대문이 잠겨 있자 박씨는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을 위해 집 안까지 쌀을 배달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배달 출발 사실을 미리 알리려고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도 걱정을 더했다.
급히 주변을 살펴보니 대문 틈 사이로 열린 현관문이 보였고, 뒤쪽으로 돌아갔을 때는 안방에서 흘러나오는 TV 소리가 들려 "할머니"하고 수 차례 외쳤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박씨는 그대로 자리를 뜨지 않고 이웃을 상대로 재차 어르신 안부 확인에 나섰다.
때마침 한 주민이 사다리를 건네주면서 한 번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사다리를 넘어 집으로 들어간 박씨는 싱크대 근처에서 옆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했다.
어르신은 의식은 있었지만 "어…어…" 하면서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
박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어르신은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어르신은 뇌경색 진단을 받았지만, 늦지 않게 발견된 덕분인지 수술 없이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고 사다리를 내준 이웃, 운전을 하며 함께 다니는 파트너 등 모두가 도와줘서 늦지 않게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어르신이 무사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성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쓰러지기 전날 어르신이 딸과 평소처럼 통화했다고 하는데, 할머니 안부를 챙기는 박씨의 세심한 관심이 때맞춰 한 생명을 구했다"며 "지역사회의 작은 관심과 협력이 생명을 구했다는 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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