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처음 열린 세계유산 논의의 장 막 내려…'역대 최다' 3천140명 등록
세계유산센터장 "마담 '기적' 덕분에 모든 게 가능"…준비단에 감사 전해
이병현 의장 "협력 통해 세계유산이 직면한 과제에 효과적 대응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 우리 모두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마무리하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위원회가 훌륭하게 진행됐다며 "여러분의 문화는 물론, 친절한 마음을 따뜻하게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위원회를 이끈 이병현 제48차 위원회 의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 주요 관계자를 한 명씩 호명하다가 '마담 기적'을 찾았다.
"이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 뒤에는 그녀가 있습니다. 평온한 미소로 모든 일이 잘 진행되게 해준 마담 '기적' 여성희 국가유산청 과장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가 언급한 여성희 과장은 이번 위원회를 준비한 일등 공신이다.
2017∼2020년 프랑스 파리 세계유산센터에서 근무하고, 돌아와 세계유산과장을 지낸 그는 위원회 준비기획단 부단장으로서 행사 전반을 준비했다.
올해 '중대한 경계 변경' 즉, 기존 세계유산의 확대 등재에 성공한 '한국의 갯벌'을 2021년 처음 등재시킨 주인공도 바로 여 과장이다.
당시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심사에서 사실상 불합격에 가까운 '반려' 판단을 받았던 갯벌은 여 과장과 박지영 사무관, 박영록 학예연구사(현재 학예연구관)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한국의 15번째 세계유산에 오를 수 있었다.
극적인 뒤집기를 성공시킨 '3인방' 중 여 과장은 준비기획단 부단장으로, 박영록 연구관은 개관 이후 큰 관심을 받은 '대한민국관' 담당자로 일했다.
여 과장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최고의 팀과 함께였기에 끝까지 올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산 위원회는 역대 회의와 비교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본회의(7월 20∼29일)에 참석하기 위해 등록한 사람이 160여 개국(대표단 기준 140개국) 소속 3천140명이라고 밝혔다.
회의가 열리는 동안 총 35개 기관이 협력해 전시·체험·문화 행사를 선보인 '대한민국관'에는 전날까지 누적 12만2천167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방문자까지 포함하면 13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와 부산시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르메니아 대표단 관계자는 "아름다운 도시, 부산에서 훌륭하게 위원회를 열어주셨다"고 했고, 체코 측은 "정말 훌륭한 경험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는 "올해 논의의 의미는 결정문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대를 형성한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우리가 논의하고 합의한 방향이 향후 세계유산 현장에서 중요한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유네스코는 여러분 곁에 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현 의장은 폐회 선언에 앞서 "딱 2분만 이야기하겠다"며 환히 웃었다.
이 의장은 "이번 회의는 세계유산협약이 굳건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협력을 통해 세계유산이 직면한 복합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 다른 관점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굳은 의지는 하나로 결집해 있다는 확신을 다시금 갖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의 논의는 사려 깊었고, 때로는 열정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신뢰와 우정, 우리가 공유한 사명에 대한 헌신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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