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코스피, 이틀새 ‘1000포인트’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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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코스피, 이틀새 ‘1000포인트’ 증발

한스경제 2026-07-29 17:2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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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9일 전날에 이어 6% 가까이 폭락하면서 5000선으로 내려앉았다. / 사진=이호형 기자
코스피가 29일 전날에 이어 6% 가까이 폭락하면서 5000선으로 내려앉았다. / 사진=이호형 기자

|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스피가 이틀새 1000포인트 넘게 증발했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기업 실적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과도한 하락'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84% 폭락한 데 이어 이틀간 1092.51포인트(16%) 하락한 셈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4일(5967.75) 이후 68거래일 만에 5000선으로 내려왔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양 시장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저가 매수세로 반등했지만,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9693억 원, 1조2345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4조5009억 원)에 이어 이틀간 총 5조7354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반면 기관은 이날 홀로 3조1605억 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이날 실적 발표를 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장을 닫으며, 2거래일 사이 무려 22.85% 빠졌다. 1.10% 오른 156만7000원으로 출발한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4.45%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1시 30분께는 20% 가까이 내려 앉으며 124만60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에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해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더해져 투매를 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조542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 보다는 4.7%가량 모자랐다. 

▲ 코스닥, 6.12% 하락한 662.68 마감

코스닥은 전장 대비 6.12% 하락한 662.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83억 원, 1470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577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주성엔지니어링(-9.86%), 에코프로비엠(-9.04%), 에코프로(-7.29%), 알테오젠(-4.7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파마리서치(4.13%), HLB(2.80%), 레인보우로보틱스(2.50%)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 "주가 낙폭, 펀더멘털 대비 과도"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투자와 메모리 경쟁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현재 주가 하락폭이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조정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 심화 우려가 실제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를 밑돌 정도로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극단적 하락"이라며 "오히려 강력한 V자 반등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향후 증시 반등 여부는 외국인 수급 등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잔고 축소, 공매도 금지, 증안펀드 가동 등을 반등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기 시작하면, 현재 지수가 반영 중인 시스템 리스크 이상의 이례적 공포 프리미엄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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