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 이후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일본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8일 구마모토현 우키시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은 ‘히나구 단층대’의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히나구 단층대는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에서 야쓰시로해까지 북동쪽과 남서쪽을 가로질러 약 81㎞ 이어진다. 2016년 4월 규모 6.5 지진을 일으킨 단층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해 초 이 단층의 육지 구간에서는 규모 7.5, 야쓰시로해 구간에서는 규모 7.3 안팎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층대 전체가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예상되는 지진 규모는 8.0에 달한다.
앞으로 30년 안에 이 일대에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최대 6%로 됐다. 일본의 주요 활단층 가운데 위험도가 가장 높은 ‘S등급’에 해당한다.
이번 지진은 지하 약 10㎞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했다. 내륙의 활단층에서 시작되는 지진은 진원과 지표면의 거리가 짧아 강한 진동이 그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건물 붕괴나 산사태, 지반 파손 등으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해저에서 판이 충돌해 발생하는 해양형 지진과도 차이가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해저 지각 변동에 따른 대규모 쓰나미가 피해를 키웠지만, 구마모토 지진은 단층 양쪽 지반이 수평으로 어긋나는 과정에서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는 내륙형 지진으로 분류된다.
특히 구마모토에서는 한 차례 강진 뒤 더 큰 지진이 발생한 전례가 있다. 2016년 4월 14일 히나구 단층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고, 이틀 뒤 인접한 후타가와 단층에서 규모 7.3 지진이 이어졌다. 연속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270여명이 숨졌다.
당시 첫 지진 이후에는 추가 지진을 ‘여진’으로 표현했지만, 두 번째 지진의 규모가 더 컸다. 이 때문에 ‘여진’이라는 표현이 더 강한 지진에 대한 경계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단층 활동이 모두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2016년 지진으로 히나구 단층 북쪽에 쌓였던 힘이 해소되면서 남쪽 구간의 지진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있었고, 이번 진앙인 우키시 주변이 해당 구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은 2016년 사례를 고려할 때 지진 발생 이후 2~3일 동안 이번과 비슷한 수준의 강한 흔들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노 기미유키 교토대 교수도 2016년과 이번 지진의 단층 움직임을 비교해 히나구 단층대에 쌓인 힘이 모두 해소됐는지, 단층 일부만 움직인 것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첫 지진보다 규모가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29일 오전 8시30분 기준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명 피해를 포함해 건물 붕괴, 화재, 도로 파손 등 강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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