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29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연간 배당 규모에 해당하는 현금을 올 상반기 배당으로 집행한다. 유심 정보유출 사고 여파로 중단했던 분기배당을 두 분기 연속 재개했다. 이달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관련 지분 투자에도 자체 현금 7271억원을 투입한다. 당장은 통신 본업의 현금창출력으로 배당과 신사업 투자를 병행할 수 있지만,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현재의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 보통주 1주당 830원, 총 1768억원 규모의 2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9%로, 배당 기준일은 다음달 31일이며 지급 예정일은 오는 9월17일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에도 주당 830원, 총 176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총 353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 실시한 배당 규모와 같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주당 830원을 배당했지만, 유심 정보유출 사고 이후 고객 보상과 보안 투자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을 고려해 3분기와 4분기에는 배당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두 분기 연속으로 종전 수준의 배당을 재개하며 주주환원 정상화에 나섰다.
다만 하반기에도 주당 830원의 배당을 이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R 공시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지금 답하긴 어렵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관련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실적 회복을 통해 배당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연간 배당 규모는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경영 성과와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당 복원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대규모 출자도 시작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신설 자회사 SK하이퍼에 총 7500억원을 출자한다. 이 가운데 3300억원은 이달 중 현금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2030년 말까지 나눠 출자할 예정이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다. 신규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투자자금 조달 등 사업개발을 담당한다. SK그룹이 2035년까지 최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보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에서 추가 데이터센터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 자회사인 '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에도 총 7384억원을 출자한다. 이달 말 3971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3413억원은 2030년 6월까지 해당 법인의 출자금 납입 요청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행한다.
두 건의 전체 출자 약정액은 1조4884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달 중 우선 집행되는 금액은 SK하이퍼 3300억원과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3971억원을 합한 7271억원이다.
SK텔레콤은 이 자금을 신규 차입이나 자산 매각 없이 자체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현금을 활용한 현금 출자"라고 설명했다.
당장 대규모 현금 출자를 감당할 수 있는 배경에는 통신 본업의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이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4523억원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1조7000억원, 장기투자자산은 약 3조3000억원이다. 유심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가입자 감소에도 통신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지출을 충당하며 자금 잉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5G 네트워크 구축 부담이 낮아지면서 기존 설비투자가 감소한 점도 배당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설비투자(CAPEX)는 2023년 3조1000억원에서 2025년 2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 줄었다. 통신망에 투입되던 투자 부담이 완화되면서 배당을 복원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부지 및 전력 인프라 확보, 인·허가가 단기간 내에 진행되기 어렵고, 자금집행이 수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특성상 자금지출 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회사의 현금창출력 및 보유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적인 재무부담 확대 압력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만 자회사(SK하이퍼) 설립을 통해 비통신사업 투자규모가 확대될 수 있으며, 그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재무부담이 현 수준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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