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점으로 알려진 상파울루 지역 ABC 금속노조 본부를 찾아 노동운동의 역사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두두캄푸시에 위치한 ABC 금속노조 본부를 방문했다. ABC는 각각 상파울루 남동부 공업지역인 산투안드레(Santo André), 상베르나르두(São Bernardo), 상카에타누(São Caetano)를 지칭한다. 1970~1980년대 브라질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와 노동권 신장을 이끈 역사적인 공간으로, 금속 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이 1975~1981년 노조위원장을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웰링턴 다마스세누 노조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룰라 대통령이 노조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집무실이 보존된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조합원 수와 주요 업종, 브라질 전체 노조 규모 등을 물었다.
또 다마스세누 위원장이 집무실 수납함 안쪽에 보관된 술과 술잔을 가리키며 "모두가 에너지를 재충전하던 곳"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아주 재미있네요"라고 크게 웃기도 했다.
다마스세누 위원장이 "어떤 일을 하다가 변호사가 됐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나는 시계를 만들었다"며 소년공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대통령님의 신념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공간을 둘러보니 소년공으로 일하던 제 모습도 자연스레 떠올랐다"며 "참 많이 닮아 있는 삶의 궤적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을 낮은 곳에서 국민과 함께 걸어오신 룰라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ABC 금속노조 방문은 브라질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노동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양 정상 간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심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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