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국내 진드기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축산농가 등 야외 작업자들에게 각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축사와 초지 주변에서 작업하는 축산농가에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29일 당부했다.
진드기는 숲과 풀밭 등에 주로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비롯해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바베시아증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옮길 우려가 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 시 고열과 오한,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SFTS 환자는 2천65명이다. 이 중 381명이 숨져 치명률은 18.5%에 이른다.
검역본부는 축사 주변이 초지나 풀숲과 인접한 경우가 많아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작업 전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작업 전에는 긴소매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짓단을 단단히 여며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도 용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업 중에는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몸과 작업복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축사 주변의 풀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가축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도 수시로 살펴야 한다. 야외 작업 후 2주 안에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 활동 사실을 알리고 진료받기를 권했다.
검역본부는 2023년부터 전국 축산농가 인근 76개 지점에서 진드기를 채집해 매개 병원체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채집한 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진드기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맞아 권역별 감시는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진드기 SFTS 유전자 검출 현황은 2023년 28건, 2024년 32건, 지난해 5건이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전국 축산농가 주변의 진드기와 매개 병원체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예방·방역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며 “축산농가를 비롯한 모든 국민께서는 야외 활동과 작업 시 진드기 예방 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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