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전 감독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종편채널의 의혹 제기에 정면 반박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에 위치한 북중미월드컵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밝히는 모습. 사포판|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이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 제기에 “철저히 정해진 용도와 한도 내에서만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홍 전 감독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사용 명세는 협회에 증빙됐다. 부적절한 사용이란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 후 멕시코 현지서 사퇴했다.
앞서 한 종편채널은 홍 전 감독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소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용된 법인카드 결제액 3742만 원 중 1408만 원이 집 근처에서 사용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홍 전 감독은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이 분당구에 거주했다. 코칭스태프는 회의와 업무를 위해 분당구 소재 공유 오피스를 사용했고, 식사도 근처서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표팀은 지난해 두 차례 분당구의 호텔에 소집됐다. 분당구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건 대표팀 소집 및 운영에 따른 업무상 지출이다. 개인적 소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2년 간 공휴일에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31건이었다는 내용에 대해 홍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주요 업무는 K리그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이라며 “리그는 대개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다. 이 때 사용된 법인카드는 대표팀 업무 수행 과정에서 나온 식사 등의 비용이었다”고 강조했다.
홍 전 감독은 “법인카드와 개인카드를 철저히 구분했다. 자택과 가깝다는 이유로 업무상 내역까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거주, 업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은 유감스럽다. 대회를 실패했다고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악의적 내용은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협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빙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본진과 귀국한 뒤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 LA로 향했던 그는 최근 귀국해 청문회 출석을 준비해왔다. 청문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행정 전반의 난맥상을 주요 쟁점으로 다룰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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