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대피소 생활을 이어온 주민들의 일상 복귀가 시작됐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연기와 분진이 쌓인 주거지를 직접 청소·소독하는 출장 지원에 나서면서다.
무료 건강검진과 진료비·약제비, 청소비·세차비 지원에 이어 피해 주민의 귀가까지 돕는 현장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오후 전문 청소업체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직원들이 서해구 관내 임시 대피소에 체류해온 주민의 거주지를 청소하고 있다. ⓒ 쿠팡
29일 CFS에 따르면 전날부터 인천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신현여자중학교 등 임시 대피소 3곳에서 생활해 온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 출장 청소업체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접수 순서에 따라 피해 주거지를 찾아 청소를 진행한다.
지원 첫날에는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피해 가구 2곳을 찾아 주거지 청소를 실시했다. 전문업체가 베란다와 거실, 화장실 등의 천장과 벽, 바닥에 쌓인 먼지와 분진을 제거하고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CFS 직원들도 현장에서 청소 작업을 도왔다.
청소 서비스를 받은 한 주민은 "욕실과 창틀, 베란다에 쌓인 먼지를 전문가들이 제거해 줘 속이 시원하다"며 "대피소에서 나와 집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과 가까운 지역이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위치한 주거지에서는 연기와 분진 피해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화재가 진압된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물며 전문적인 청소 지원을 요청해 왔다.
CFS는 신청 현황을 토대로 출장 청소 대상 가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가구 내부의 연기와 분진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주민이 실제 주거지로 돌아가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CFS는 지난 24일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 긴급 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지난 25일부터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사와 약사 등 전문 의료진 20여명이 참여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신현원창동 행정복지센터 제2청사에는 '쿠팡 피해지원센터'를 마련했다. 현장 센터는 2개월간, 피해지원 전담 콜센터는 4개월간 운영한다.
주민들은 피해지원센터를 통해 화재와 관련된 병원 진료비와 약제비를 비롯해 청소비·세차비 등의 피해 사항을 접수할 수 있다. 현장 접수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CFS는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지원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입점 판매자에 대한 보상도 추진하고 있다. CFS는 화재가 발생한 구역뿐 아니라 불길이 번지지 않은 공간에 보관된 로켓그로스 입점 판매자의 재고까지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반출 지연이나 분진 등으로 상품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판매자가 송장이나 포장 영상 등을 별도로 제출하는 절차도 최소화한다. CFS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판매자별 재고 수량을 확인하고 오는 8월 중순부터 보상 규모와 지급 일정 등을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약 61시간 만인 20일 오후 8시께 초기 진화를 마쳤으며, 22일 오후 8시35분께 발생 109시간40여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지난 28일 물류센터 내부에서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6층 적재 공간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CFS 관계자는 "주민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청소업체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접수 내용을 토대로 주거지 현장으로 출동해 청소를 진행하고 지역사회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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