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 캡처
영국의 한 20대 남성이 간 이식 수술 합병증고 황달 탓에 온 몸이 선명한 노란색으로 변하며 생사의 기로를 넘겼던 사연이 공개됐다. 가족들은 “만화 캐릭터 바트 심슨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사실은 생존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 노스위치에 사는 키런 쿠퍼(25)는 희귀 간 질환인 ‘담도폐쇄증(Biliary Atresia)’으로 태어난지 생후 11개월 만에 첫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담도폐쇄증은 담즙을 간에서 담낭으로 운반하는 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막히는 희귀 질환으로, 영국 킹스칼리지병원에 따르면 매년 20~30명의 신생아에게서만 진단된다.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짙은 소변, 창백한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첫 이식 이후 비교적 건강하게 성장한 키런은 13세였던 2014년부터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2023년 두 번째 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황달 증상이 급격히 악화됐다. 체내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면서 피부가 형광 빛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변했고, 가족들은 그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키런은 “거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마치 ‘심슨 가족’에 나오는 사람 같았다”며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신경 쓰여 외출하는 것조차 불편했다”고 회상했다.
키런의 어머니 케리 쿠퍼(54)는 “전날 몸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아들의 온몸이 노랗게 변해 있었다”며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그곳에서 5주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몇 달 전부터 황달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에 있는 동안 더 심해졌다”며 “가족끼리는 농담 삼아 ‘바트 심슨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아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몰라 두려웠다”고 말했다.
키런은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월 말 두 번째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피부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회복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수술 전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았지만, 수술 후에는 정말 끔찍했다”며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6주마다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고 있으며,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건강 문제로 직장 생활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런은 “이제는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내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었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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