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생 우리 큰애 억울해서 어떡해"…둘째는 연초에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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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생 우리 큰애 억울해서 어떡해"…둘째는 연초에 낳는다

이데일리 2026-07-29 14: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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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 5월 태어난 아기는 2만 31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3월(19.4%)과 4월(18.0%)의 가파른 상승세와 비교하면 반등세가 소폭 누그러진 수치다. 단기 지표만 보면 출생아 증가 흐름이 꺾인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숫자의 표면보다 ‘출산의 계절성’이라는 달력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9일 김정호 아주대 교수의 ‘출산의 계절성 분석’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연초인 1~2월에 집중되고 5~8월, 12월에는 급감하는 뚜렷한 패턴을 보인다. 하루 평균 출생아 수 기준으로 2월은 연평균보다 19.6% 많은 반면, 6월(-8.4%)과 12월(-8.9%)은 최저점을 찍는다. 가장 많은 달과 적은 달의 격차는 28.5%에 달한다. 올해 5월 하루 평균 출생아(747명) 역시 1월(868명)이나 4월(817명)에 비하면 크게 적다. 5월 증가율 둔화는 반등세가 식어서가 아니라 원래 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계절의 바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출생의 계절성 뒤에는 기후와 혼인, 연초 선호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5월에 태어나는 아기는 전년도 7~8월 한여름에 임신된다.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임신 확률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10~11월 집중되는 결혼 성수기의 영향으로 열 달 뒤인 9월에는 출생아가 반짝 반등한다.

기후나 혼인 통계로도 설명되지 않는 가장 큰 편차는 12월과 1월 사이의 절벽이다. 연말 출산 시 불과 며칠 만에 한 살을 더 먹는 불이익이나 교실에서의 발달 차이를 피하기 위해 부모들이 임신 시기 자체를 연초에 맞춰 조절하는 탓이다. 노동경제논집에 실린 ‘부모 경험 효과: 출생순위에 따른 출생월 분석’에 따르면 둘째 아이의 1월 출생 확률이 첫째보다 높고, 2월 출생아까지 함께 증가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연초 출산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 출생 월이 세대 간 격차의 통로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중 최대·최소 출생아 격차는 과거 41.6%에서 최근 26.3%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계절적 편차가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서도 5~6월은 여전히 연중 출생아 수가 가장 적은 구간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 통계를 살펴보면 상반기에 출생아 수가 하반기보다 많은 편”이라며 “부모들이 학교 입학 등을 고려해 상반기 출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연중 출생아 수가 고르게 분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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