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황정민 조인성 주연 영화 ‘호프’는 전날까지 극장에서 39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4D, 아이맥스,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특수관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웃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6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서도 특수상영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극장 내 특수상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3% 상승한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극장이 단순 상영 공간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특수상영이 극장의 차별화 요인으로 떠오르며 팬데믹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라며 “특수상영 매출 증가와 전반적인 극장 관람 요금 상승의 영향으로 상반기 평균 관람 요금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8월 5일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의 경우, 18K 화질로 제공되는 아이맥스 70mm 필름으로 전편 촬영됐다. 영화 사상 최초로, 극장 경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오디세이’는 북미 개봉 첫 주말(7월 17일~19일) 아이맥스 상영만으로 2960만달러(약 431억원)를 벌었다. 시장 점유율은 23.8%에 달한다. 이 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 74개국에서도 2220만달러(약 323억원)를 추가하며 5200만달러(약 757억원)의 매출을 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팬들 사이에서는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티켓 구하기가 오디세우스의 고난보다 어렵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라며 “스트리밍 시대 속에서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대형 화면과 몰입형 사운드가 주는 압도적 현장감’을 경험하려는 관객들의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특수상영은 극장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효자’ 사업 모델이다. 실제 ‘호프’의 특수관 평균 객단가는 1만 5034원으로, 일반 상영관 대비 약 44% 높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최근 관객은 소유보다 특별한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험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며 “특수관은 관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객단가 상승을 이끌 수 있어 극장 산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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