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플러스] 60년 동안 10만 컷...일본인이 기록한 韓 현대사 '사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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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플러스] 60년 동안 10만 컷...일본인이 기록한 韓 현대사 '사진의 얼굴'

뉴스컬처 2026-07-29 12:1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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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왜 일본X이 한국을 찍는가"

'일본인'이 수십년 동안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발견한 한국의 '얼굴'은 무엇이었을까.

구와바라 시세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진가다. 1936년 일본 시마네현 쓰와노에서 태어나 도쿄사진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대 일본 공해 참사인 미나마타병을 취재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이 작업으로 1962년 일본사진비평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구와바라 시세이를 이야기할 때 '한국'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 근현대사부터 분단 문제 등을 수십 년간 사진으로 기록해 더욱 익숙하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역사적 증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구와바라 시세이는 1964년부터 한국을 취재하기 시작해 60년 동안 수십 차례 방한, 약 10만 장 이상의 사진을 남겼다. 그의 카메라에는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부터 베트남 파병, 청계천 판자촌, 산업화, 민주화 운동, 미군,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대통령 선거, 그리고 여러 전통 문화 모습까지 현대사의 '명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그는 극적인 연출보다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적 사건 속 인간의 표정에 집중 했다. 그리고 그의 사진은 사회적 약자와 평범한 시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영화 '사진의 얼굴' 포스터.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영화 '사진의 얼굴' 포스터.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90세 나이에도 여전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구와바라 시세이의 삶과 사진을 다룬 포토멘터리 영화 '사진의 얼굴'이 오는 9월 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물숨' '시소'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담아온 고희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960년 미나마타병의 참상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구와바라 시세이는 60여 년 동안 100여 차례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처럼 역사의 목격자가 되어 현장을 집요하게 기록해 온 그는 사진의 탁월한 작품성과 기록의 가치를 인정받아 고단샤 출판사진상(1965), 일본사진협회 연도상(1971), 이나 노부오상(1982), 도몬켄상(2014) 등을 수상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포토저널리즘의 거장으로 우뚝섰다.

영화 '사진의 얼굴'에는 노동자와 시민, 학생과 아이들, 군인과 시위대 등 수많은 '얼굴'을 들여다 본 구와바라 시세이의 사진이 담겼다.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존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개XX" "쪽X리" 등 거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기록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집요한 태도와 끈질긴 신념이 영화를 통해 드러난다.

"왜 일본놈이 한국을 찍는가"라는 소리에도, 무엇이 한 일본인 사진가를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으로 이끈 것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가 그 현장을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라는 대사에는 구와바라 시세가 평생 지켜온 기록의 철학이 담겨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영화 '사진의 얼굴'. 사진=숨비/트리플픽쳐스

"그는 한국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구와바라 시세이가 끝내 기록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의 카메라가 포착한 한국의 진짜 얼굴은 무엇이었나. '사진의 얼굴'은 오는 9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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