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노쇠'가 치매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러시 기억·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1614명의 노년층 데이터를 평균 24년간 추적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쇠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3년 일찍 치매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망 후 뇌 부검을 진행한 906명의 데이터를 추가 분석했다. 알츠하이머병 등 뇌 병리 소견이 비교적 적은 사람 중에서도 노쇠한 경우 치매 진단 시기가 약 10% 가까이 빨라졌다.
이는 노쇠가 뇌의 퇴행성 변화와는 별개의 경로로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신체 건강 상태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노쇠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고 신체 회복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워드 박사는 "걸음이 느려지거나 근력이 감소하고, 활동량이 줄거나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드 박사는 노쇠를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근력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권장했다. 또한 만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의사와 약물 복용에 대해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
이번 연구가 노쇠를 되돌리는 것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증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신체 건강과 회복력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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