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뚫고 줄지어 탈출…영상에 담긴 구마모토 쇼핑몰 긴박한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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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뚫고 줄지어 탈출…영상에 담긴 구마모토 쇼핑몰 긴박한 대피

연합뉴스 2026-07-29 11:2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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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등에 폭발 전후 상황 전해져…패닉은 없었지만 서둘러 출구로

내부 실종자 규모는 "확인 중"…피해 커질 가능성도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규모 7.1 강진 후 폭발·붕괴가 발생한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28일 지진 직후 찍힌 영상들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29일 아사히신문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 등에는 폭발이 일어난 직후인 듯 실내를 자욱하게 메운 흰 연기를 뚫고 쇼핑몰 밖으로 대피하는 방문객들의 다급한 모습이 담겼다.

쇼핑몰 폭발·붕괴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액화석유가스(LPG) 누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마모토현은 이온몰 일부 붕괴 이후인 28일 밤까지는 몰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연락이 닿지 않는 이가 1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29일부터는 "확인 중"이라며 정확한 수치 집계를 조심스러워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진으로 붕괴된 쇼핑몰 지진으로 붕괴된 쇼핑몰

(구마모토 교도=연합뉴스) 28일 오후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 이후 대형 쇼핑몰에서 난 폭발사고로 건물 일부가 붕괴돼 있다. 2026.7.28 photo@yna.co.kr

◇ 매캐한 연기 피하며 대피 행렬…"폭탄이 터진 듯한 큰 소리"

영상에 담긴 모습을 보면 쇼핑몰 방문객 다수는 연기 흡입을 피하려는 듯 허리를 숙이고 입과 코를 손수건이나 손바닥 등으로 가린 채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출구로 향하는 통로에는 지진 흔들림에 떨어져 깨진 화장품 병 잔해, 넘어진 의류 진열용 마네킹 등이 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사히에 따르면 당시 쇼핑몰 내 에스컬레이터 운행이 중지되며 쇼핑몰 방문객들은 2층에서 계단을 통해 줄지어 1층으로 이동한 뒤 밖으로 빠져나갔다.

아사히 영상에는 쇼핑몰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손님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당시 내부에 있던 이들은 아사히에 "특별한 패닉(공황) 상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직후 쇼핑몰 밖으로 빠져나왔다는 한 여성 방문객은 "대부분의 손님은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보였다. 안에는 직원이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머물렀던 매장 부근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섬뜩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붕괴 직전까지 이온몰 2층에 있었다는 한 20대 여성은 지지통신에 "지진 뒤 천장 타일이 떨어지고 물이 쏟아지기 시작해 곧바로 피난했다"고 말했다.

쇼핑몰 내 매장에서 일하다 강진 발생 직후 밖으로 대피했다는 남성은 "빠져나오자마자 폭탄이 터진 듯한 큰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하얀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쇼핑객이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엑스(X·옛 트위터) 영상에는 "위험해", "진도 7이라고 하네", "연기가 매워"라고 말하는 방문객들의 목소리와 기침 소리가 담겼다.

한 피난객은 요미우리신문에 여름방학 기간이라 아이를 데리고 쇼핑몰을 찾은 가족들도 많았다며 무사를 기원했다.

일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엑스에는 28일 강진 이후 "지인이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일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걱정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영상들에 따르면 주차장 등 쇼핑몰 외부 공간에도 폭발 뒤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흰 연기가 가득한 모습이었고 몰 주변에 세워진 물류 트럭 등 차량은 건물 잔해를 뒤집어쓰거나 유리창이 깨진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쇼핑몰 주변의 일부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기도 했다.

주차장은 쇼핑몰을 빠져나가려는 차량으로 혼잡을 이뤘고 몰로 진입하는 방향 도로에는 경찰차와 구급차·소방차 등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피난한 방문객들이 전했다.

[그래픽] 일본 구마모토 대형 쇼핑몰 폭발·붕괴 사고 [그래픽] 일본 구마모토 대형 쇼핑몰 폭발·붕괴 사고

(교도=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 영향으로 추정되는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대형 쇼핑몰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circlemi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 LPG 누출로 폭발?…"손상된 공조 설비에서 가스가 샜을 가능성"

쇼핑몰 폭발·붕괴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쇼핑몰 내 매장에서 일하다 피했다는 한 남성은 몰 부근에 LPG 탱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LPG 누출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이과대 구와나 이치토쿠 교수(화재과학)는 아사히에 "지진에 의해 손상된 공조 설비에서 가스가 새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몰 같은 대규모 시설에서는 가스를 상당량 사용하기 때문에 지진 등 발생 시 큰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때도 도쿄 인근 지바현에 있는 석유정제시설에서 고압 가스관이 파열되며 누출된 가스에 대규모 폭발·화재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폭발 및 건물 일부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이온몰을 포함한 구마모토 강진 피해 지역에서는 경찰과 소방, 자위대가 잇따라 도착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폭발·붕괴 가능성이 있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9일 오전 8시 30분 기준 13명이 사망했고 건물 붕괴, 화재, 도로 파손 등 강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은 쇼핑몰 사고 직후인 28일 오후에는 쇼핑몰 내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명의 안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집계했다가 이후 10명이 행방불명 중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29일부터 구마모토현은 이온몰 관련 실종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확인 중"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한편, JR 규슈는 선로나 설비점검을 위해 규슈 지역 신칸센 운행을 29일 첫차부터 전면 중단 중이다.

지진이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끼쳐 이날 오전에도 구마모토현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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