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이란, 호르무즈 통항체계 이견…해협 개방 논의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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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이란, 호르무즈 통항체계 이견…해협 개방 논의 답보

직썰 2026-07-29 10:5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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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지나는 선박. [AFP=연합뉴스]
홍해를 지나는 선박. [AFP=연합뉴스]

[직썰 / 김영민 기자] 오만이 호르무즈해협을 역내 국가가 공동 관리하고 해운사가 항행 지원 비용을 자발적으로 분담하는 방안을 내놨으나, 이란이 자국 수역에 더 많은 통항로를 배치하는 별도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 쟁점은 해협 관리 권한과 비용 부과 주체다. 국제 항행로의 공동관리 원칙을 유지하려는 걸프 국가들과 자국의 통제 범위를 넓히려는 이란의 입장이 맞서면서 기존 통항체계 복원과 기뢰 제거 논의도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회복됐던 해협 통항량은 미·이란 교전 재개 이후 크게 줄었고, 공격이 소강상태에 들어선 뒤에도 운항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차질은 이어지고 있다.

◇오만, 공동관리·자발적 분담 제안…의무 통행료 부과 반대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공동 지역관리와 해운사의 자발적 서비스 비용 분담을 담은 제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만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말라카해협 관리에 협력하는 체계를 참고했다. 해협 이용자가 항행과 환경보호, 수색·구조 서비스에 필요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단독으로 통제하거나 선박에 의무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걸프 국가도 이란의 의무 통행료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 오만도 국제해사기구(IMO) 회의에서 강제 비용 징수에 반대하면서 항행 지원 서비스에 대한 자발적 기여는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관리 권한 확대 요구…“기존 체계 안보 보장 못 해”

반면 이란은 오만의 공동관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국의 관리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한쪽 방향 항로 전체와 반대 방향 항로 일부를 이란 수역에 두는 방안을 오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기존 통항체계가 자국 안보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쟁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만이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협을 계속 폐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오만 등 다른 국가가 이란의 동의 없이 기뢰 제거 작업에 참여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해협 재개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도 주요 쟁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의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가 공격 멈췄지만 통항 6척…정상화는 지연

호르무즈해협 통항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상호 공격은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항로 안전과 협상 불확실성이 선박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7일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 선박은 6척에 그쳤다. 이 가운데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은 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를 끈 채 운항했다.

통항량은 미·이란 MOU 체결 이후 하루 평균 40척까지 회복됐지만,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25척에는 크게 못 미쳤다. 교전 재개 뒤에는 21일 4척,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 3척으로 다시 줄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와 LNG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던 수로다. 항로 배치와 관리 권한, 서비스 비용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통항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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