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도 부족, 범용도 부족···'메모리 슈퍼사이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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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도 부족, 범용도 부족···'메모리 슈퍼사이클' 길어진다

뉴스웨이 2026-07-29 10:0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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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ADR 상장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SK하이닉스가 2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호황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AI 투자 효과가 메모리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는 HBM과 AI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판매 확대에 더해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D램과 낸드는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AI 투자 효과가 HBM을 넘어 범용 메모리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GPU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eSSD 탑재량도 함께 늘고 있다. 여기에 AI 에이전트와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사용량 자체가 증가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오르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메모리 산업이 장기공급계약(LTA)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과거와 다른 변화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개 고객과 LTA를 체결했고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고객사는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제조사는 중장기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과거 현물시장과 단기 계약 중심의 메모리 시장과는 다른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고객사는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제조사는 중장기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과거 현물시장과 단기 계약 중심의 메모리 시장과는 다른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점을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다.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을 시작하고 청주 M15X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공장(P&T7), 낸드 생산기지(M17)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신규 생산능력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공급 부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실적은 SK하이닉스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역시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메모리 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가 7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AI가 특정 제품을 넘어 메모리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사이클이 과거 PC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따른 호황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와 AI 서비스 확산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수요까지 구조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가 경기 민감 산업에서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보다 긴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HBM만 부족했다면 이제는 D램과 낸드까지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며 "AI가 메모리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는 만큼 이번 슈퍼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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