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세 지속 우려…반도체 경기 상당기간 확장세"
"금리 인상 기조 지속 필요…하반기 물가상승률 목표수준 상회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한국은행은 29일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영업이익 전망 등 양호한 펀더멘털 여건은 국내 주가의 하방압력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관련해 "AI 투자 둔화 우려,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큰 폭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특히 5월 이후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집중되고 레버리지 투자도 늘어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주식시장은 AI 산업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자금흐름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달 초 업무보고 때는 레버리지 투자 언급 대신 반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주가 등락의 배경으로 들었다.
또 당시엔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가 자본시장 제도개선 노력 등을 한다는 점을 들어 국내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 운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배경과 관련해서는 "성장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상반기 중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 수혜가 일부 산업·계층에 집중된 점은 파급효과를 일부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중동사태 전개 양상, AI 투자 속도, 미 관세 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물가에도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봤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투자 확대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폭 확대, 메모리 반도체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들의 가격인상 유인도 커졌다"면서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여름철 기상여건,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강화 등이 상·하방 리스크로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황과 관련해서는 "7월 들어 원화는 미 달러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그간의 약세 흐름을 되돌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국내주가 조정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완화 등 외환수급 개선 등으로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동사태 및 미 연준 통화정책 경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대외 리스크 증대 시 시장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상승 시 물가 상승 압력 약화와 금융불균형 축적 위험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도권 주택가격이 추가 상승 기대, 소득·자산 여건 개선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우려가 있고, 가계부채 증가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련 리스크에 더욱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다만, 정부 부동산 대책,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세 등은 관련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경기에 관해서는 "AI 활용영역 및 관련 인프라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이어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및 빅테크의 실물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짚었다.
또 "한은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활용한 국고금 집행 시범 사업 및 일반 국민 참여 후속 실거래를 통해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혁신을 도모하면서도 통화정책 효과 약화·외환 정책 우회 위험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도입 시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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