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장 '대화 국면' 이후 첫 이란의 미군 상대 공격
미군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의 친이란 테러조직 정밀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이란군이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동부시간 오늘 오후 5시45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부대가 이란에서 중동의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하려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며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중동의 어느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가 공격받았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미 당국자를 인용해 요르단 기지가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란의 공격으로 이날까지 닷새간 이어지던 대화에 무게를 둔 무력 공방 소강 국면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미군은 13일 연속으로 이란에 대해 공습을 이어가다 지난 24일부터 중단했고, 이후 이란 역시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였다.
무력 공방을 멈춘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이란을 상대로 더 강력한 공습을 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란군이 미군 기지를 표적 삼아 공습을 가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중부사령부는 또 다른 엑스 게시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군과 함께 7월 28일 이라크에서, IRGC가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도록 지시한 이란 계열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사우디 전투기들은 지난 72시간 동안 IRGC가 지시한 30건 이상의 드론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처로 이라크 동부에 걸쳐있는 여러 테러 조직 병참 및 무기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의 미군 기지를 향한 탄도미사일 공습 시점과 미군·사우디군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정밀 타격 시점의 선후 관계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정황을 놓고 보면, 이란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공격은 미군·사우디군이 밝힌 이란 '대리 세력' 타격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중부사령부는 "올해 2∼4월 이라크 내 이란과 연계된 테러 민병대들이 미국 시민과 시설을 대상으로 600건 이상의 공격을 시도했다"며 "IRGC와 그 테러 대리 세력들은 미군의 추가 대응을 피하려면 이러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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