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최다 이닝 상위 10명 중 9명, 7월 이후 급추락
선발진 부진 대처에 팀 성적 희비…삼성·두산 웃고 LG·KIA 울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숨 막히는 폭염 속에 프로야구 각 팀 에이스가 줄줄이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에 팀 성적을 이끌었던 핵심 선발 투수들은 7월 들어 갑작스러운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다.
올러는 6월까지 다승 1위(9승 5패), 평균자책점 1위(2.36), 탈삼진 1위(108개)를 달리며 유력한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진 7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후반기 첫 선발 등판 경기인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하더니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다시 흔들렸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1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했다.
그는 7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06을 기록했고,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많은 장타를 허용한 것이 걸린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6개 홈런을 허용했으며 4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달리는 두산 베어스의 최민석도 24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동안 무려 10실점(4자책점)으로 난타당했다.
안타를 7개나 내주고 볼넷을 4개나 허용할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자책점이 4점에 그쳐 평균자책점이 큰 폭으로 뛰진 않았으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임찬규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6월까지 7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쌍둥이 군단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7월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0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경기였던 24일 한화전에선 4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 하며 뭇매를 맞았다.
건재를 과시하던 평균자책점 5위 한화 류현진도 25일 LG전에서 올 시즌 가장 적은 2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2개 포함 6개 안타를 얻어맞으며 4실점 하고 조기 강판했다.
kt wiz 외국인 선발 맷 사우어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7월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고,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10피안타(1홈런) 5볼넷 8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아예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들도 적지 않다.
평균자책점 3위인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지난 14일 어깨 부상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회복에 6주 이상 걸린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고, 이에 삼성은 오스틴 보스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유일한 외국인 선발 투수인 라울 알칸타라는 22일 삼성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했으나 5회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조기 강판한 뒤 엔트리 말소됐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 후방 충돌로 인한 통증이라는 소견을 받고 휴식 중이다.
7월 이후 부진 혹은 부상에 빠진 투수들의 공통 원인으로는 체력 저하가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전반기에 많은 이닝을 책임진 뒤 후반기 들어 체력 부담을 드러냈다.
올러는 6월까지 99⅓이닝을 던져 전체 이닝 1위를 기록했고, 알칸타라(98이닝) 2위, 후라도(94⅔이닝) 3위로 뒤를 이었다.
류현진도 만 39세의 나이에 87⅔이닝을 던져 최다 이닝 5위에 올랐다.
선발 풀타임 첫해에 86⅔이닝을 던진 최민석이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고, 사우어(86⅓이닝) 8위, 임찬규(85⅓이닝) 10위 순으로 많은 횟수를 책임졌다.
6월까지 최다 이닝 상위 10위 안에 든 선수 중 7월 이후 성적이 더 좋아진 선수는 kt 고영표뿐이다.
에이스 투수들의 집단 체력난은 팀 순위 싸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 페덱과 오스틴 보스를 신속하게 영입해 전력난을 막은 삼성은 1위로 올라섰으나 앤더스 톨허스트, 라클란 웰스, 임찬규, 송승기 등 선발 투수들의 집단 부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LG는 8연패 부진 속에 3위로 내려앉았다.
웨스 벤자민, 곽빈이 버틴 두산은 4위로 뛰어올랐고,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 주춤한 KIA는 5위로 떨어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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