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아트앤테크놀로지랩(이하 AT랩)이 제작한 단편 영화 '트로픽(TROPIC)'이 제30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Fantas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국제 단편 부문 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받았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 국제영화제는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장르 영화 축제다. 올해 30주년을 맞았으며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와 더불어 세계 3대 장르 영화제로 꼽힌다.
공포 판타지 장르물인 '트로픽'은 2023년 한예종 AT랩과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공동 개최한 '제1회 버추얼 프로덕션 공모전' 최종 선정작이다. 강승표 프로듀서가 기획하고 정다빈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았으며, 배우 배민수, 김다아, 알리스터 콱, 김재형이 합류해 극을 이끌었다.
작품은 친언니 '서우'의 자살을 목격한 20대 초반 주인공 '선'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하와이를 동경하던 언니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하와이안 셔츠는 선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의 상징이다. 언니를 향한 원망과 자신을 옥죄는 죄책감을 씻어내고자 선은 셔츠를 빨래방으로 가져가고, 억눌린 죄책감은 야자나무 괴물의 환영으로 나타난다. 태양이 회귀선을 끝없이 순환하듯 선은 악몽에서 깨기를 반복하며 언니를 구하고자 몸부림친다.
연출을 맡은 영상원 박정윤 감독은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인물의 심연에 자리한 추상적인 공포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박 감독은 "함께 작품을 완성한 제작진과 지원 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객들의 따뜻한 반응을 얻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앞으로 더 나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무 AT랩 소장은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콘텐츠 기업의 제작 지원에 학생의 창의력과 AT랩의 전문적인 연구 창작 역량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짚었다.
작품 제작을 지원한 한예종 AT랩은 가상현실(VR) 및 이머시브 시어터 같은 실감 미디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융합 예술 창작을 주도하는 창·제작 연구소다. 앞서 '허수아비', '레인 프루츠'를 선댄스, 칸,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저녁 8시와 고양이' 베니스 영화제 초청을 끌어내며 글로벌 창작 역량을 입증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문화기술(CT)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수행하며 인공지능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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