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주가치 제고·임직원 보상재원 마련" 자사주 소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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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주가치 제고·임직원 보상재원 마련" 자사주 소각 잇따라

비즈니스플러스 2026-07-29 08:34: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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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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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표면적으로는 주주환원 가치 제고나 임직원 보상 재원 마련이라는 이유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개정된 상법에 따라 어차피 소각해야 할 자사주를 미리 정리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긴 조치라는 시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부터 한 달간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1만402주를 모두 소각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39만500주로, 약 40억6200만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사주를 계속 보유했을 때 맞닥뜨릴 수 있는 리스크, 즉 향후 재매각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없앨 수 있다.

한미약품은 자사주 소각을 임직원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해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소각 이유에 대해 △임직원에 대한 생산성 장려금(PI)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RSA(선지급형 성과 조건부주식)과 △중대한 성과에 기여한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RSU(후지급형 성과 조건부주식)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이번 조치는 국내 제약업계의 달라진 임직원 보상 방식을 반영한다.

기존의 주요 보상 수단이던 현금 성과급이나 신주발행 방식의 스톡옵션이 최근 들어 자사주를 활용한 RSU나 SRA 등 주식 기반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특히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난해 주식 기반 성과 보상제를 도입하고 RSA와 RSU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

RSA는 기존 성과 인센티브 일부를 자사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방식이고, RSU는 매출·이익 확대, 신약 승인, 기술수출 등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미치는 성과 달성 시 관련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한미약품은 올 1월에도 임직원 BI 주식 지급을 위해 약 7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 바 있다. 제도 도입을 넘어 실질적인 보상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이달까지 약 17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0.5%에 해당하는 약 39만주다. 다만 임직원은 최소 3년의 의무근무 기간을 채운 뒤 주식을 받을 수 있게 해, 장기근속과 기업가치 상승을 함께 도모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도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RSU를 부여하며 장기 성과 연계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RSU 외에도 2018년부터 기여도가 높은 직원에게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제도를 운영해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법 개정안에 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한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라, 어차피 소각해야 하는 자사주를 미리 정리함으로써 주주환원 효과까지 노리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 시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하고, 법 시행 이전에 취득한 자사주도 일정 유예기간 내 처분하거나 소각해야 한다.

실제로 대형 제약사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약 606만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603만1820주와 우선주 3만2600주로, 약 4253억원 규모다. 이는 보통주 발행주식총수의 7.6%, 우선주의 2.8%에 해당하며 회사가 보유하던 자사주 전량이다. 소각 금액은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인 보통주 7만200원, 우선주 5만84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자사주 소각을 지속 확대해 왔다. 유한양행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지난 2024년 10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4년 발행주식의 1%인 80만2090주를 2027년까지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 5월 24만627주(약 362억원), 올해 1월에는 32만836주(약 253억원)를 각각 소각했다. 이번에는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면서 개정 상법 기조에 맞춘 주주환원 의지를 보다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달 초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절차를 변경상장을 통해 최종 반영했다. 이번 변경상장을 통해 최종 반영된 소각 물량은 총 48만8977주로,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발행주식총수는 약 2억2163만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셀트리온이 향후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취득까지 연내 소각하면 올해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2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3년 누적 기준 자사주 소각 물량은 약 1856만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 기준 약 8.4%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은 업계의 경기 침체로 인한 주가 하락의 대응책이 되기도 한다.

유한양행 주가는 자사주 전량 소각 결정을 발표한 다음날인 24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약 5% 오른 7만49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시행 기조에 맞춰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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