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은 'A학점' 경제는 '낙제점'…부켈레의 딜레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치안은 'A학점' 경제는 '낙제점'…부켈레의 딜레마

연합뉴스 2026-07-29 08:31:29 신고

3줄요약

10만명당 살인율은 1.3명으로 중남미 최저 수준

재정 적자, 물가 인상, 고용 침체 등 경제 '삼중고'

3선 도전 시 경제 분야가 아킬레스건

엘살바도르의 대형 감옥 '세코트' 엘살바도르의 대형 감옥 '세코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이 전범(典範)으로 삼는 이가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다. 이들은 고질적인 치안 부재를 해결할 해법으로 "우리도 엘살바도르처럼"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내달 7일(현지시간) 취임하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은 아예 엘살바도르 대형 감옥 '세코트'(CECOT)를 벤치 마킹해 비슷한 규모의 교도소를 여럿 짓겠다고 공약했다. 올해 3월 취임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도 부켈레식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치안 부재에 시달리는 에콰도르를 통치하는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은 모두 '부켈레식 성공'을 꿈꾼다.

엘살바도르 관광객 엘살바도르 관광객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럴만하다. 엘살바도르 범죄율은 2019년 부켈레 집권 후 비약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엘살바도르의 10만 명당 살인율은 2023년 2.4명(154건), 2024년 1.9명(114건), 2025년에는 역대 최저인 1.3명(82건)으로 줄었다. 부켈레 집권 이전인 2015년에는 106.3명(6천656건)으로 세계 최악의 치안 상태였다.

그러나 이 같은 '치안 성공'의 이면에는 '경제 불황'이라는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고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최대 14억 달러(2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2024년 합의한 긴축 개혁안 이행 과정에서 공무원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릴리안 에르난데스 씨도 그중 하나다.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긴축안에 따라 에르난데스 씨가 근무하던 여성 보호 부서의 직책이 2024년 폐지되면서다.

부켈레 대통령은 긴축안 이행 과정에서 경제 개혁을 위한 "쓴 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쓴 약"이 특정 계층에게만 '선택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에르난데스 씨는 "정부가 말한 '쓴 약'의 피해가 노동자층에 집중됐다"며 현 정부의 경제 성과가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엘살바도르 군대 엘살바도르 군대

[AP=연합뉴스]

인구 600만명의 엘살바도르에서는 2024년 이후 약 1만5천명의 공공부문 근로자가 감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조합 측은 2019년 부켈레 집권 이후 약 4만7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물가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6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2.76%를 기록했으며, 월평균 식료품비는 260달러까지 치솟았다. 인구의 30%가 빈곤층인 엘살바도르에서는 고기 소비를 줄이는 가계 긴축에 나선 주민들이 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경제 성장률은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유치 역시 역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부켈레 대통령이 2027년 2월 예정된 대선에서 3선에 성공할 경우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추가 재정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엘살바도르 시장 물가 엘살바도르 시장 물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buff2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