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인수위 '현도→휴암' 변경 제안에 양 지역 희비 교차
"주민의견 없는 정책 결정" vs "유사시설은 집적화 바람직"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김형우 기자 = 청주시 생활자원회수센터(옛 재활용선별센터)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정치권으로 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최근 센터 입지를 기존 서원구 현도면에서 흥덕구 휴암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양 지역의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나서다.
2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인수위는 지난 20일 생활자원회수센터 종합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센터 건립 최적지로 휴암동을 제안했다.
민선 8기 이범석 시장 시절인 지난해 12월부터 서원구 현도면에 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했지만 추가사업비(171억원)·매몰비용(56억원)·손해배상액(24억원) 등 251억원의 예산이 더 들더라도 기존 생활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소각장)이 있는 휴암동에 집적화하는 것이 낫다는 게 인수위의 판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휴암동이 속한 흥덕구 강서1동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흥덕구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강서1동 주민들은 센터 입지 변경을 강행할 경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며 청주시를 압박했고, 지역 도의원·시의원들은 주민들과 연일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상돈(옥산면·강서1동) 충북도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도면은 사전 주민설명회를 세 차례나 가지는 과정을 거쳐 입지 선정을 했음에도 갈등이 심한데 휴암동은 기존 시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의견을 묻지도 않고 정책적으로 변경한다면 어느 쪽이 더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예산도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휴암동으로 왜 옮겨야 하는지 그 장점을 도통 찾을 수가 없다"며 "청주시장의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서1동과 인접한 지역의 박진희(복대2동·가경동) 도의원도 "현도면에서 사업이 추진될 때도 주민의견 수렴이 미흡했다고 해서 문제의식을 같이 했는데, 휴암동은 절차상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지역 정치권과 주민이 연대해 휴암동으로의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휴암동이 속한 지역의 지방의원들은 입지 변경 가능성을 반기면서 결을 달리했다.
김재년(남이면·현도면·산남동·분평동) 청주시의원은 "지역민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며 "그간 현도면 주민들이 센터 건립을 강하게 반대해 왔는데 이전이 이뤄지면 반길 일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의 박승찬 시의원 역시 "개인적으로 비슷한 성격의 시설은 집적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생활자원회수센터의 경우 소각시설과 떨어뜨려 놓으면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면서 휴암동으로의 입지 변경을 에둘러 찬성했다.
서원구가 지역구인 이광희 국회의원은 인수위 발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센터 입지 변경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강서1동 주민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광희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인 현도면의 주민들 입장에서 의견을 낸 것일 뿐 다른 의미나 의도는 없었다"며 "사안 자체가 민감하고 상대적이어서 논란이 없도록 게시물을 즉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주시는 생활자원회수센터 입지 변경 논의는 인수위 차원의 제언일 뿐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갈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이장섭 청주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생활자원회수센터 입지 변경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역여론을 충분히 듣고, 정책적으로도 심도 있게 검토해 이른 시일 내에 적정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eonch@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