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크 쿠쿠레야(28·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우승 공약을 지켰다. 바로 대표팀 감독의 얼굴을 자신의 팔에 새긴 것이다.
쿠쿠레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스페인어로 “약속을 지켰다”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월드컵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린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이 아니라 쿠쿠레야의 팔에 새겨진 문신이었다. 그는 문신이 완성되는 과정도 짧은 영상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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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레야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이 우승하면 데라푸엔테 감독의 얼굴을 문신으로 남기겠다”고 큰소리쳤다. 당시에는 우승을 향한 자신감과 감독에 대한 존경을 담은 유쾌한 약속처럼 들렸다.
그런데 스페인이 정말 우승했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아르헨티나와 벌인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우승의 기쁨이 조금씩 가라앉자 축구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쿠쿠레야에게 쏠렸다. ‘설마 정말 문신을 새길까’라는 궁금증이었다.
쿠쿠레야는 망설이지 않았다. 데라푸엔테 감독도 앞서 관련 질문을 받자 “쿠쿠레야가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었다. 제자의 공약이 부담스럽기보다는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동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는 “역사적이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스페인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도 “정말 멋지다”며 감탄했다.
쿠쿠레야에게 이번 문신은 그냥 우승 기념품이 아니다. 그는 스페인 우승에 있어 핵심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8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스페인이 7차례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7승1무로 무패 우승을 차지하는 데 단단히 힘을 보탰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시상식이 지나면 진열장 안으로 들어간다. 우승의 감격과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희미해진다. 하지만 쿠쿠레야의 팔에는 세계 정상에 올랐던 뜨거웠던 여름의 기억이 감독의 얼굴로서 오래도록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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