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악 인구가 늘면서 제대로 된 산악 등반을 하기 위해 해외 오지를 찾는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몽골, 티베트에서부터 키르기스스탄, 루마니아, 부탄까지 "진정한 산악 등반의 경험"을 추구하는 산악인들의 열정이 빛난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러한 산악인들을 위한 해외 트래킹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국내 산악 업계의 저변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10월 부탄 현지에서 첫 해외 트레일러닝 대회인 '코오롱 트레일 런 부탄 2026'을 개최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4월 강원도 횡성에서 국내 첫 트레일러닝 대회를 주최한 데 이어, 하반기에 해외 국제 대회를 주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넓힌다.
첫 해외 대회의 무대로 부탄을 선택한 이유는 훼손되지 않은 히말라야 원형의 자연 그대로를 러너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고 해발고도인 한라산이 약 1950m인 데 반해, 부탄 히말라야는 4000m를 넘는 고산 지대라서 산악인들의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는 시각이다.
부탄은 전세계 트레일러너들 사이에서 "언젠가 꼭 한 번 달려보고 싶은 러닝의 마지막 미답지"로 꼽힌다.
부탄은 환경 보호를 위해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국가부담금을 부과할 정도로 엄격한 자연 보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된다. 대회 코스는 부탄의 옛 수도인 파로(해발 2300m)에서 새벽녘 출발해 해발 4000m 정점을 지나 현재 수도인 팀푸까지 연결되는 40km 단일 코스다.
참가 인원은 전세계 러너 100명과 부탄 현지 러너 100명 등 200명이다.
고산 지대 레이스의 특성을 감안해 △전세계 마라톤 대회 관련 평가점수인 ITRA/UTMB 지수 500점 이상이거나 △최근 2년내 50km 이상 트레일 대회 완주 △최근 2년내 해발 4000m 이상 고산 레이스 참가 경험 등 일정 자격을 갖추고 의사 소견서를 제출한 러너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한편 국내 청소년들도 해외 오지 탐험에 도전한다.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코오롱스포츠가 공식 후원하는 '코오롱과 함께하는 2026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지난 24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해외 탐사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몽골과 티베트를 찾았던 탐사대가 올해는 루마니아와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다.
루마니아 탐사대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루마니아의 미지의 길을 개척하고 기록할 목표를 세웠다. 류형곤 대장을 필두로 한 8명의 청소년 대원은 유럽 최대 카르스트 지대인 아푸세니 자연공원과 루마니아 최고봉 몰도베아누봉이 있는 파가라슈 산맥을 약 301km에 걸쳐 종주한다.
키르기스스탄 탐사대는 양우영 대장과 8명의 청소년 대원이 악사이 산군에서 우치텔 피크(해발 4540m)와 코로나 피크(4860m) 등정에 도전한다. 이들은 고난도 산악 탐사뿐만 아니라 송쿨 호수, 스카스카 캐년 등지에서 백패킹과 유르트 체험을 통해 현지 유목 문화와 자연을 깊이있게 경험한다.
코로나 19 이후 정체됐던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서, 등산과 산악, 트레일러닝 등의 체험을 해외의 명산에서 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가 진행하는 해외 트래킹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방편이 된다. 단순 의류 판매만으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아웃도어 시장이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며칠 동안 산악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과 동고동락하는 경험을 만듦으로써 고객에게 자사 브랜드를 ‘여행의 동반자’로 인식시키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인다.
또한 설악산과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등 국내 명산들에 익숙해진 국내 산악인들에게 해외 명산의 탐사 기회를 준다.
업계 관계자는 "모험심이 많은 산악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며 "해외 명산들은 국내보다 해발고도가 훨씬 높으므로 진정한 산악 체험을 위해 해외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건강 관리와 안전 등에 최대한 유의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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