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만에 찾아온 세이브 상황,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손주영(28)이 긴 기다림 끝에 시즌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그는 "이게 아홉수인가 보다"라고 땀을 닦았다.
손주영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팀이 5-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LG와 손주영에게는 값진 승리이자 기록이다.
손주영이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달성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유영찬의 팔꿈치 부상으로 5월 중순부터 마무리로 전환한 손주영은 7월 초까지 승승장구했다. 5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월 2일 키움전까지 매 등판 시 승리(1승) 혹은 세이브(1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실점은 1점씩 총 세 차례가 전부였다.
그런데 LG가 최근 8년 만의 8연패에 빠지면서 세이브 기회가 실종됐다. 등판 기회도 적었지만, 공교롭게 실점도 잦았다. 손주영은 "(연패 기간) 뭐라도 하고 싶은 데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언젠가 많이 던질 상황이 찾아올 텐데, 재충전을 충분히 한 만큼 '한 번에 쏟아붓자'라는 각오로 기다렸는데"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28일 키움전 9회 1사 후 박찬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2사 1루에서 권혁빈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 서건창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매조졌다. 손주영은 "8회 위기 때 불펜에서 공이 정말 좋았는데, 몸을 다 풀고 쉬다가 나오니까 힘들었다"라며 "(권혁빈의 타구가) 내야 땅볼로 처리돼 경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 3루수(문보경) 키를 넘겼다. 요즘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두 시즌 선발 투수로 20승을 거둔 손주영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승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다.
그래도 "나는 선발 체질인 거 같다. 등판 간격이 뜸해지다 보니 몸 상태는 좋은데 감각이 무뎌졌다. 그런 부분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라며 "팀이 연패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막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목표는 팀이 최대한 높이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것"이라면서 "부상 없이 시즌 보내는 것과 30세이브를 달성하는 것이 다음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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