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성수대교 남단 진입로가 전면 통제된다. 서울시는 약 9㎝의 단차가 확인된 구간의 도로 포장을 걷어내고 지반 상태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 성수대교 남단 진입 램프의 단차 지점에 ‘부러진 척추’를 형상화한 엑스레이 공익광고가 설치돼 있다. / 이제석 광고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서울시는 성수대교 남단 진입부 램프의 아스팔트 포장을 제거하고 하부 구조물 상태와 지반 지지력을 점검하는 현장시험을 실시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점검은 29일 오후 9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통제 대상은 올림픽대로 동호대교에서 잠실 방향으로 이동하다 성수대교에 진입하는 남단 연결로다. 점검 시간에는 램프 전체가 통제되며 인접한 올림픽대로 4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도 일부 통제된다.
이번 현장시험에는 구조·토질 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단차가 발생한 구간의 포장 아래 구조물이 손상됐는지 지반이 차량 하중을 견딜 만큼 충분한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단차가 발견된 곳은 성수대교 본체가 아닌 교량과 일반 도로를 연결하는 접속옹벽 구간이다. 서울시는 흙을 쌓아 조성한 토사 구간과 교량 구조물의 기초 형식이 달라 장기간 침하 정도에 차이가 생기면서 높이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부터 9㎝ 유지…서울시 “구조적 문제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16년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해당 구간의 단차를 확인한 뒤 지속해서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단차는 약 89~90㎜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이후 추가 침하나 변형이 진행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성수대교 단차가 알려진 뒤 시민 불안이 커지자 서울시는 지난 9일부터 외부 전문가와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10일에는 단차 발생 차로와 인접 차로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했다.
탐사 결과 땅속 빈 공간 등 안전에 영향을 줄 만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차 지점에 측정 장비를 설치해 주 2회 변화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단차가 확대되는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포장을 직접 걷어내고 지반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현장시험을 마친 뒤에는 램프 진입부부터 교량 접속부까지 도로를 다시 포장한다. 차량이 단차 구간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덜컹거림을 줄여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현장시험 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종합해 시설물 상태를 최종 판단한다. 점검 과정에서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확인되면 별도의 보수·보강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현재까지 점검 결과 구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장시험을 병행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설물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 북단 진입 램프(연결로)에서 발견된 단차 모습. / 뉴스1
서울시는 성수대교 단차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지난 9일부터 한강 교량의 모든 진출입 램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작대교 북단 진입 램프에서도 약 8㎝의 단차가 확인됐다. 다만 서울시는 해당 단차가 새롭게 발생한 것은 아니며 2023년 정밀안전진단 당시부터 확인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온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동작대교 단차 역시 성수대교와 마찬가지로 교량 구조물과 토사 구간이 맞닿는 접속부에서 장기간 침하가 발생하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추가 침하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구조적으로는 안정화된 상태라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한강 교량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단차 측정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조사 결과와 필요한 후속 대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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