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K-푸드의 새로운 해외 전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라면과 스낵 등 일부 수입 가공식품 중심이던 한국 먹거리가 이제는 베이커리와 버거, 치킨, 유제품, 음료에 이르기까지 현지 주민들의 일상 소비 전반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국내 유통 기업들이 구축해 놓은 현지 유통망과 한류 문화의 확산을 발판 삼아 식품·외식기업들의 진출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외식기업들은 최근 몽골 시장에서 매장 확대와 수출 품목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 집중됐던 진출 지역도 서북부 거점도시와 지방 핵심 도시로 확대되는 추세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외식업계다. 맘스터치는 최근 몽골 20호점 '노민마크로점'을 열며 현지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업계 매장 수 기준 2위에 올랐다. 2023년 현지 진출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글로벌 브랜드 버거킹(18개점)을 제친 것으로, 연말까지 매장을 25개로 늘리고 이르면 내년 말 1위인 KFC(29개점)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본코리아 역시 지난 5월 홍콩반점 몽골 1호점을 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새마을식당으로 몽골에 진출해 현재 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는 하반기 새마을식당 몽골 5호점이 입점한 아유드타워에 홍콩반점 2호점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지에서 짜장면과 짬뽕 등 한국식 중화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신규 브랜드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약 1400㎞ 떨어진 서북부 거점도시 울란곰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매장을 열었다. 뚜레쥬르는 2016년 현지 기업 아티산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몽골에서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말 울란바토르 자이산스퀘어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추가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연평균 5~7% 성장하는 몽골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농심과 팔도, 오뚜기 등 국내 업체들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심은 45%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현지 유통기업 막시무스와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수출 확대 협약을 체결하고 분유와 멸균우유, 치즈 등으로 품목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도 맥주 '크러시'를 앞세워 현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몽골이 K-푸드 기업들의 전략시장으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이미 구축된 한국 기업들의 유통망이 있다. 현재 몽골에는 이마트 점포 6개와 편의점 CU 약 600개, GS25 약 30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이 마련된 데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미만인 젊은 인구 구조와 한류 확산이 맞물리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몽골인이 가장 많이 유학하고 취업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의 몽골 수출액은 2021년 3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K-푸드 수출은 최근 5년간(2020~2025년) 연평균 16.2% 늘어나며 두 이상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몽골은 중앙아시아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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