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을 담은 「육아정책포럼」 통권 제88호(2026년 여름호)를 28일 발간했다. 이번 포럼은 뇌 발달, 정서·행동, 인지과학, 유아교육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른바 '조기 선행학습'이 영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그 한계를 학술적으로 짚어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 한국인지과학회,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 등 주요 전문학회들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 발간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이 포럼을 통해 공통으로 던진 핵심 메시지는 "몇 살에 시작했느냐의 '양과 속도'보다, 아이가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방식'을 살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영유아기 뇌가 경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조기 교과 학습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 충분한 수면, 자유로운 신체활동 등 발달 단계에 맞는 경험이 뇌 발달에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지과학 측면에서도 기계적인 학습의 한계가 지적됐다. 한국인지과학회는 "정답 맞히기식 반복 학습은 영유아의 탐색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며 "학습 효과는 학습량보다 대화나 놀이 등 다양한 상황 속 경험의 질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 역시 "놀이와 학습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며, 아이 주도의 놀이에 교사나 부모의 적절한 개입(질문, 언어 제공 등)이 더해질 때 자기조절력과 문제해결력 같은 진짜 학습 역량이 길러진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과도한 성취 압박에 따른 부작용도 경고했다.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는 "조기 학습의 부담은 잦은 짜증, 수면 문제, 놀이 흥미 감소 등 정서·행동의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부모가 아이의 이상 신호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 자료를 육아정책연구소 누리집에 공개하고 국회, 연구기관 등 3255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학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나 짧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도 제작해 확산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유아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충분히 놀고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 질문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과장된 정보나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영유아기 배움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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