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CPSP 고배 ‘절치부심’…글로벌 수주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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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CPSP 고배 ‘절치부심’…글로벌 수주전 ‘총력’

투데이신문 2026-07-28 17:43: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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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CPSP) 수주 실패를 딛고 세계 무대에서 설욕전을 펼친다. 수주전 과정에서 얻은 사업 개발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전략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28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유럽·중동·아프리카·남미·동남아시아 등 전략 시장에서 해외 특수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CPSP 수주 과정에서 독자 개발 잠수함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7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PSP 수주 불발에도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장연성 재무실장 전무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우리 손으로 개발한 잠수함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리스·태국·중동·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계속해서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CPSP 수주 불발 당시 한화오션의  ‘전략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가성비와 빠른 납기를 앞세우기보다 국가 전략과 안보 역학 관계,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현지 방산 생태계와 제도권 내부로 녹아 들어가 신뢰도를 쌓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화오션도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한화오션 최정원 특수사업부 특수기획담당 상무는 “기술뿐 아니라 안보 동맹, 국가 간 외교, 정치적 관계, 현지 산업 기술 구축 역량 등 다양한 요소가 대형 방산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향후 사업에서는 사업 개발 역량과 네트워크, 고객 대응 체제를 더욱 강화해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전략적인 현장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한화오션 고위 임원 7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칠레 해군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현지 밀착형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는 중남미 방산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남미 각국의 항공·해상 전력은 도입 후 수십 년이 지난 장비가 상당수를 차지해 교체·현대화 수요가 높다. 특히 칠레는 1980년대에 취역한 노후 잠수함 2척을 대체할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고 별도로 다목적 호위함 건조도 추진 중이다. 두 사업 모두 기술 이전이나 현지 건조 등을 강조하는 만큼 ‘현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단순한 선박 공급을 넘어 현지 조선 산업 생태계를 함께 육성하는 포괄적 협력을 통해 장기 국책 사업의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공동 설계·기술 이전·조선소 현대화·인력 양성·공급망 협력 등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현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물밑 작업을 벌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코리아 디펜스 데이 2025’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과 함께 참여해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올해 4월에는 중남미 최대 방산 전시회 ‘칠레 국제항공우주박람회(FIDAE) 2026’에 참가해 남미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2000t급 잠수함 ‘오션 2000’과 호위함 ‘오션 4500’을 선보이기도 했다. 칠레 유일의 조선공학과를 보유한 아우스트랄대학교와는 조선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칠레 외 지역에서도 굵직한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약 8000억원을 투입해 4000t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후속 발주될 3척을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2018년 3700t급 스텔스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태국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해군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잠수함 신규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에서도 수주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총 5조원을 들여 잠수함 4~6척을 도입하는 해군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리스 해군도 신형 잠수함 4척을 자국 내 건조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그리스 최대 조선·방산 그룹 오넥스(ONEX)와 MOU를 체결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MASGA)도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 전투함과 급유함 사업의 정보요청(RFI)에 회신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18일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발주한 미사일 계측함(MRIV)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 추적과 원격측정자료 수집·통신·시험 결과 분석 등을 수행하는 선박으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 돔’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CPSP 사업 공백을 신규 수출로 만회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잠수함은 아프리카·유럽·아시아 등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고 수출 기회는 열려 있다고 본다”며 “필리조선소에서 수주되는 프로젝트도 법적 제약만 없다면 설계나 생산 지원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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