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비주안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6선·부산 사하을) 의원이 지난달 국회부의장 선거를 앞두고 경쟁자였던 박덕흠 국회부의장의 낙선을 호소했다는 이유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이하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데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28일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열고 윤리위 징계절차 개시 반발
조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정당한 징계인지, 장동혁 대표를 지키기 위한 면피용 정치보복인지 묻고 싶다"며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조 "5·18·부마항쟁 단체 반대 호소에 공감…헌법기관 책무 다한 것"
조 의원은 "12.3 내란 이후 일관되게 당의 내란 세력과 절연을 주장해 온 이유는 당을 살리고 수권정당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던 5·18 관련 단체들과 부마민주항쟁 단체들이 내란에 등장한 인물을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이에 동의했을 뿐"이라고 박 부의장 낙선 호소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이분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가벼이 여길 수 없어서 우리 당은 물론 민주당, 개혁신당, 진보당 의원들께 호소한 것"이라면서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아온 6선 의원으로서 당연히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하는 책무이자, 지극히 상식적인 정치행위가 죄가 되냐"고 따져 물었다.
조 "당 윤리위인가 장동혁 대표의 사설 징계위원회인가"···징계의 절차적 정당성 반문
조경태 의원은 장동혁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사실도 알렸다.
조 의원은 "장 대표는 자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내란에는 눈을 감고, 오히여 바른 목소리를 내는 동지들에게 징계의 칼을 휘두른다"면서 "정통 보수 제1야당이 부정선거를 응원하고, 국가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 '명백한 해당행위'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장 대표 징계를 촉구했다.
중앙윤리위원회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서도 반문했다.
조 의원은 "당헌·당규상 최대 9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앙윤리위원회가 위원들의 잇단 사퇴로 현재 5인 체제로 축소됐고, 실제 징계 개시 의결은 3명의 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며 "이 같은 절차가 과연 정당하냐"고 반문했다.
또, 일부 윤리위원의 언론 발언을 거론하며 "윤리위원은 재판관과 같은 위치인데, 당대표의 대리인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며 "윤리위는 공정한 심판기구가 아니라 장동혁 대표의 사설 징계위원회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번 징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결별한 민주정당인지, 여전히 내란에 눈감는 정당인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면서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담장을 넘어 표결에 참여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국회의원을 끝내 징계한다면, 역사는 헌정질서를 수호하려던 의원을 무도한 징계의 칼 앞에 세운 장면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윤리위에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징계 절차 재검토 ▲독단적 운영으로 파행을 초래한 윤리위원장의 거취 표명 ▲장동혁 대표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며 "국민의힘이 헌정질서를 지키는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27일 열린 중앙윤리위 조경태·권영진·진종오 회부, 회부 과정서 "충성 맹세용 징계 기준 공개 사과" 윤리위 내분도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권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다는 점이, 진 의원은 6·3 보궐선거 당시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점 등이 징계 사유로 거론됐다.
윤리위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선 윤리위원은 회의 직전 성명을 내고 "윤민우 위원장과 정경욱 윤리위원은 당 대표에 대한 충성 맹세용 징계 기준 발표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며 "독립기구인 윤리위를 개인의 정치적 사다리로 이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의에도 불참하면서, 결국 윤 위원장을 포함한 윤리위원 3명만 참석한 가운데 징계 개시가 의결된 것이 알려져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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