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북구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생존 피해자들의 법정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향정신성의약품의 성상 변화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강북구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향정신성의약품을 가루로 빻았을 때 나타나는 성상 변화 등에 대한 분석을 지난 20일 국과수에 의뢰했다.
이번 분석은 생존 피해자들이 법정에서 공통으로 진술한 '숙취해소제의 강한 쓴맛'이 실제 약물을 가루 형태로 섞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지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김씨의 주장과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재판부 요청에 따라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3월 구속기소됐다.
이어 검찰은 4월 비슷한 수법으로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네 상해를 입힌 혐의로 김씨를 추가 기소했고, 서울북부지법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고 있다.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한 생존 피해자 4명 가운데 지금까지 신문을 마친 3명은 모두 김씨가 건넨 숙취해소제에서 "강한 쓴맛이 났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비공개로 열린 증인신문에서 생존 피해자 A씨는 "김소영이 건넨 숙취해소제에서 강한 쓴맛이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이는 앞서 5월과 이달 법정에 출석한 다른 생존 피해자 2명의 증언과도 일치했다.
반면 김씨 측은 추가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와인잔이나 숙취해소제에 약물을 넣어 건넨 적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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