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 우려…도, 가뭄대책사업비 요청·용수개발사업 지원 추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지역 농업용 저수지가 마른 장마 여파와 폭염으로 말라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18개 시군 중 농업용수 가뭄이 '경계'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인 곳은 2개 시군이다. 기존 밀양시에 최근 양산시까지 추가됐다.
'심한 가뭄' 상태를 의미하는 농업용수 경계 단계는 평년 저수율이 50% 이하(논)일 때(밭은 토양 유효 수분율 30% 이하) 내려진다.
아직 가뭄으로 인한 뚜렷한 농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밀양의 경우 40개 저수지 중 39곳에서 제한급수가 실시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
원래는 저수지 물을 관로를 통해 농가에 매일 공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2일에 한 번씩 격일급수를 하고 있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이 이날 현재 평균 44.9%를 보이는 가운데 밀양은 33.3%에 그친다. 평년 대비 42.9% 수준에 불과하다.
마흘·백안저수지는 저수율이 0∼1%로 바닥을 드러내는 등 밀양시내 저수지 9곳 상당이 10% 안팎 저수율을 보인다.
밀양시는 계속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벼나 밭작물이 시들거나 생육이 저하되는 등 대규모 가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제한급수는 창녕 저수지 4곳에서도 시행 중이다.
창녕군을 비롯한 창원시·진주시·김해시·거제시·의령군·하동군·산청군 등 8개 시군에는 가뭄 주의(보통 가뭄) 단계가 내려져 있다.
창원지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도 37.2%로 평년 대비 53% 수준에 그친 상황에서 지난주 무렵부터 시에 가뭄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해 접수되고 있다.
특히 의창구 북면 등지에서 벼농사를 하는 일부 천수답(天水沓·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의 경우 비가 내리지 않는 한 뾰족한 수가 없어 농업인들이 속을 태운다.
시 관계자는 "가을철 수확기 전까지는 물이 계속 차 있어야 하는데 논이 마른다는 민원이 지난주부터 접수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농업용수 공급 지원과 비상 급수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한 가뭄을 뜻하는 관심 단계가 발령된 곳은 통영시·함안군·고성군·합천군 등 4곳이다.
다목적댐인 밀양댐도 저수율이 34.6%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1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같은 달 10일부터 주의 단계로 격상돼 관리 중이다.
문제는 현 가뭄상황이 지속될 경우 8월 1일부로 경계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가뭄이 계속되면 8월 말께 심각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을 30%로 감축 조정하게 되고,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용수·공업용수의 최대 20%까지 제한급수가 검토될 수 있다.
도는 이날 오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폭염·가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분야별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창원기상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제39보병사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박완수 지사는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하락으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밀양시와 관련해 정부에 가뭄대책사업비 지원을 요청하고, 창녕군 용수개발사업이 적극 추진되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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